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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단은 논평에서 “뜻밖의 변고를 당한 박왕자씨와 남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남북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평화논평 전문이다.
>평화논평 |
7월 11일 남측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측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군사보호구역에 들어갔다가 북한초병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변을 당한 박왕자씨의 영혼을 위로하며 왕생극락을 빕니다. 또한 뜻밖에 변고를 당한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남북 양측은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북측은 피해자 가족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남측에 유감을 표명해야 합니다. 남북 양측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남북 간에 아직도 군사적 적대관계가 상존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무리 군사구역이라 하더라도 출입제지를 우선으로 하고 그것이 불가능할 때에도 경고사격이나 공포탄으로 민간인의 출입을 막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탄으로 조준사격까지 해서 민간여행객을 사망하게 한 것은,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북측 초병의 과잉대응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왜 이렇게 북측 병사가 과잉대응하기에 이르렀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잉대응은 남북 간 갈등의 정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남북은 지난 10년 간 화해와 협력을 꾸준히 도모해 왔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아직도 군사적 대치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세기 이상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반목하며 적대해온 감정이 지난 10년의 노력만으로는 완전히 녹아내리기에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번 피격 사건을 통해서 남북 간의 군사적 적대 상황이 완화되지 않는 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삼아야 합니다. 이 사건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더 적대시하기보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재발 방지 대책의 강구와 함께 평화로 한 발 더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1983년 5월, 중국비행기가 한국에 불시착한 것을 계기로 국교가 없던 한ㆍ중 간에 정치적 교류가 시작됐듯이, 남북도 이 사건을 계기로 중단된 당국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 사건이 남북 간 상호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긴밀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된다면, 박왕자씨의 죽음이 헛되이 끝나지 않고 민족 화해를 위한 고귀한 희생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남북 양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군사적 긴장을 풀 수 있는 길을 모색하여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금강산 관광이 더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랍니다. 또한 국회개원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대북 제의에 대해 박왕자씨의 죽음에 대한 남쪽 동포들의 아픈 마음을 참작하여 북측은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랍니다. 남측도 북측의 태도에 일찌감치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자세를 견지해 주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남북 양측이 현재의 경색국면을 넘어 한 차원 높은 성숙한 남북관계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2008년 7월 13일 법 륜 평화재단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