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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빛으로 가득한 도량, 부처님의 제자들은 쉼 없는 길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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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운문사 돌담 위로 태양이 쏟아지고 도량 위에는 하얀 구름이 떠있다. 반송(盤松)도 소매를 걷고, 만세루는 구름 밑에 누웠다. 이른 아침의 운문사. 첫눈을 밟듯 햇볕을 밟으며 천년의 숨결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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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不二門)을 지나 강원(講院. 운문승가대학)에 들었다. 금당(金堂)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가 지객(知客)인 듯 객을 맞는다. 금당에 든 사교반 스님들이 능엄경(楞嚴經)을 읽고 있다. 지극한 시선이 한 자 한 자 법(法)을 따라가고 댓돌 위의 하얀 고무신은 조용히 주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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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해를 등에 지고 두 스님이 걷는다. 쉽지 않았을 출가(出家)의 기억으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부처님을 향해 내딛던 발걸음. 오늘도 쉼 없이 그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