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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에서 자비의 인술로 희망과 감동을 전한 마지막 동의부대장 김승기 중령의 파병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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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반에 납치됐던 23인 선교단으로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라 아프가니스탄.
동쪽으로 파키스탄 국경을 마주하고 그 너머에 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강경한 이슬람 국가다. 그러한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에서 자비의 인술로 희망과 감동을 전한 마지막 동의부대장 김승기 중령의 파병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30여 년 간 지속된 전쟁으로 황폐화 된 아프가니스탄 의료지원부대 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해 온 김승기 중령의 인간미가 드러나는 수필집이다. 전장의 현장에서 아프간 국민들에게 헌신적인 의료지원을 제공해 온 9개월간의 파병 일기는 마치 사바세계의 축소판처럼 담담하게 흘러간다.
저자가 60명의 동의부대 의료진과 함께 고온 건조의 사막기후에서 경험한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은 “태극기의 이름으로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낮의 흙바람과 러시아 군이 살포한 미확인 지뢰 지대에서 흔들리던 마음의 극락과 지옥은 불법의 ‘일체유심조’로 다스렸다. 더불어 2000년 전 간다라 미술을 꽃피웠던 아프가니스탄의 진정한 부활을 축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동의부대의 ‘동의’는 조선중기 백성을 위해 의료지원에 헌신했던 명의 허준(1546~1615) 선생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유래한다. 오랜 전쟁으로 상처받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꿈과 미래의 재건을 위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김승기 중령과 한국군 의료부대의 정신을 엿본다. 실제로 동의부대는 전투 병력이 아닌 의료 지원으로서 현지 주민들에게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축복’이라는 찬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