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3일까지 남서울분관에서 ‘내 마음의 보물’展을 연다.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에서 작업의 영감과 원천을 찾아온 동시대 미술가들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전시다. 근대기 작가에서 신진ㆍ중견ㆍ원로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는 회화ㆍ조각ㆍ사진ㆍ설치ㆍ영상 등 전 부분을 아우르는 작가 33인의 작품 51점과 만난다.
전통시대 불상은 경배해야 할 신앙의 대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작가 노상균의 작품에서는 종교적 사유와 명상을 불러일으키던 숭고한 불상의 이미지는 사라진다. 금박으로 치장한 스팽글 장식의 값싸고 대중적인 재료로 표면을 장식한다. 신미경의 ‘비누불상’은 일상의 소비재인 일회적인 재료로 진리의 체(體)에 대한 상(相)과 용(用)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한다.
과거의 유물이 지닌 형태적 아름다움에 대한 단순한 차용보다 옛 것이 지닌 본래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의도이다. 동시에 복원된 가치는 미학적 가능성을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된다. 시공간을 달리하는 새로운 맥락에서 오늘날 의미하는 유물의 본질을 질문하고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엿본다. (02)2124-8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