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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를 찾아서 - 마산금강노인복지관
“어르신~ 영화 보러 가겠습니다”

경남 마산의 어르신 80여명이 단체 영화 관람으로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학산경로당, 대창남성경로당, 창포여성경로당 등 마산지역 8개 경로당 소속의 어르신들은 7월 2일 오후 2시 마산 롯데시네마에서 로맨틱코미디 영화 ‘흑심모녀’를 관람했다.

어르신들의 극장 나들이는 사회복지법인 금강(이사장 원행)에서 운영하는 마산금강노인복지관(관장 곽인철)의 후원으로 추진하는 경로당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됐다.

대창남성경로당 김차성(83) 할아버지는 “우리가 언제 또 가보겠노? 가자!”며 난생 처음 가게 될 영화 관람에 설레어 했다. 창포여성경로당 최숙현(76) 할머니도 “뭐라꼬? 활동사진 보러간다고”하며 영화가 ‘활동 사진’이라 불리던 시절 이후 오랜만의 영화 관람을 무척 반가워했다. 비포경로당 김달선(71) 할머니는 “옛날 극장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이웃 마을에 이동영화관이 떴다는 소식이 들리면 온 마을 사람들이 고개 하나를 넘어가서 보고 왔다”고 영화에 담긴 추억을 회상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심혜진, 김수미 주연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흑심모녀’를 시종 박장대소하며 즐겁게 관람했다. 공주병 치매할머니와 터프한 엄마. 철부지 딸이 모여 사는 집에 어느 날 잘생긴 청년이 찾아 오면서 세 주인공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영화였다.

어르신들은 50~60년 전 청춘으로 돌아간 듯, 평소 잘 안 먹던 콜라와 팝콘을 먹으며, 행여나 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이 오랜만에 큰 소리로 웃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보조 진행을 맡았던 경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원삼 학생은 ”학생들은 단체관람 기회가 많은데 비해 어르신들이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적어 아쉽다“며 ”앞으로 경로당 마다 학생들과 함께 관람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로당지원연계프로그램을 담당한 류인선 씨는 “영화가 단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어르신들도 영화를 보고 싶어 하고 또 좋아하신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 선정을 통해 어르신들이 현세대에 공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문화활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금강복지관은 인근 9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매주 월, 수, 목요일마다 방문해 노인PC교육, 실버플래너 자격증반, 외국어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태극권, 밸리댄스, 건강체조 등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곽인철 관장은 “사회 약자인 노인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눈물과 땀을 닦아 주고 자비와 행복을 아낌없이 나누기 위해 3년 전 개원했다”며 “어르신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8-07-10 오전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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