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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과도기의 불교: 전통, 변화,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전세계 샤카디타(Sakyadhita, ‘석가의 딸들’이라는 뜻의 범어)의 잔치가 열렸다. 제10차 샤카디타 대회에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명성 스님은 “여성불자간 소통과 역량을 강화해 교단의 주인공이 되자”는 내용으로 7월 1일 기조연설을 했다.
명성 스님은 ‘역사의 평원을 넘어선 여성불자들: 21세기의 비구니승가와 리더십’을 주제로한 연설에서 “200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비구니 계율과 계맥’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가 비구니 수계제도가 없던 티베트 불교에 비구니 수계 가능성을 열었다”며 샤카디타 대회를 통한 여성불자간의 교류를 강조했다. 스님은 “여성 승가 성립에 대해 다각도의 접근과 각고의 노력, 도전이 필요하다”며, 여성불자의 역량 강화도 역설했다.
“비구니 승단이 성립, 유지되어야 함은 부처님 뜻이며, 불교 수행자들의 바램”이라며, “비구니 수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스님의 연설은 몽골불교 발전이란 발원으로 이어졌다.
스님은 “13세기에 몽골은 불교가 국교일 만큼 융성했으나 20세기 초 사회주의 체제를 맞아 1990년 붕괴될 때까지 1만7000여 스님들이 숙청당하고, 수천 곳의 불교사원도 없어져 불교가 소멸직전까지 내몰렸다”고 말했다. 스님은 “몽골불교가 21세기를 맞아 세계 불교 흐름에 합류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음에도 승단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몽골에서 일어난 전통불교 복원 움직임을 ‘몽골초원에서 부활하는 불교’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해 표현한 스님은 “몽골불교도 비구니 승단을 조직해 여성불자를 위한 안정적인 수행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여성의 힘은 온화하고 평화롭고 균등하다. 여성불자의 참된 가치와 역할은 모든 생명체의 평화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함에 있다. 이는 곧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따르는 길”이라 설명했다.
명성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 세계평화에 기여 ▲세계 여성 불자들의 의사교환 위 조직망 구축 ▲다양한 불교 전통에 대해 화합과 이해 증진 ▲불법의 스승으로서 여성을 교육시키는 노력 ▲여성 불자의 불교연구 및 수행시설 개선 ▲비구니 승단이 없는 곳에 비구니 승단이 성립되도록 노력한다는 등 샤카디타 창립 서원을 실천하며, 여성불자들 모두가 치열한 구도정신으로 살자고 당부했다.
‘소통과 역량’을 강조한 명성 스님의 기조연설은 전세계 비구니와 우바이들의 패널별 주제발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