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3 (음)
> 종합
“촛불이 보살이고 국민이 부처입니다”
불교계,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 봉행

“촛불이 보살이고 국민이 부처입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종교편향에 불교계가 촛불을 들었다. 7월 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봉행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 수경 스님 등 출가자 1000여명과 재가자 3만여명이 함께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촛불행진을 했다.

하안거 기간임에도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는 <유마경> 구절처럼, 1000명의 스님들은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 촛불을 들어 교계의 비장한 각오를 떨쳤다.


시국법회에 앞서 조계사(주지 세민)에서 모인 사부대중들은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했다. 대중의 행렬은 무명의 장막을 찢는 법고 소리와 함께 서울광장에 입장했다.

시국법회는 삼귀의, 예불,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했다. 수경 스님(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은 여는 말씀에서 “촛불과 물대포는 지금 우리 삶의 실상을 비극적으로 상징한다. 평화스런 촛불 대중을 정부와 보수 언론은 폭도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스님은 “하심(下心)만이 천심을 얻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청화 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은 ‘현 시국을 두눈으로 봅시다’라는 주제의 시국법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는 보면서 광우병은 보지 못하고, 미국 부시 대통령은 보면서 국민은 못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진지한 성찰을 통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선언하는 것이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작”이라 역설했다.

다음은 청화 스님 시국법문 말미에 소개된 시다.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씽씽 바람이 되는 이여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있는 촛불은
폭풍도 끄지 못한다는 것을.

이 촛불 앞에서
두 눈으로 보면
안 보이던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다 보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 눈을 감고
두 뿔로 들이 받는 쇠귀신은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 합니까


전종훈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는 “성불하십시오”라고 인사하며 연대사를 시작했다. 전 신부는 “아이들의 미래와 밥상공동체에 호소하고, 국가적 자손심을 회복하고자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배후지적과 공권력의 협박뿐이었다”고 성토했다. 전종훈 신부는 “‘어둠이 빛을 이긴 적 없다’는 그리스도 말처럼 오늘도 촛불이 빛나고 있다. 하화중생(下化衆生)하고자 오늘 모인 스님들과 종교인으로서 참회로 희망된 자리를 만들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시국법회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합창과 성묵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의 결의문 발표에 이어 ‘촛불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108참회’로 이어졌다. 진명 스님의 참회문 봉독에 따라 108배를 올리는 사부대중에 시국법회 분위기는 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시국법회를 마치고 대중들은 ‘비폭력’, ‘묵언’을 다짐하며 남대문, 을지로 입구를 지나 다시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는 촛불행진을 했다.
글=조동섭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07-04 오후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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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파이팅
(2008-07-05 오전 10:38:18)
82
아톰
(2008-07-05 오전 10:35:08)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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