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백중)을 맞아 그동안 고인이 된 부모와 조상을 위해 재를 올리는데 그쳤던 백중 기도의 개념을 탈피. 색다른 불교문화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백중기도에는 <지장경>이나 <부모은중경>을 외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색다른 경전을 독송하는 곳이 있다. 부산 불암사(주지 미공, 051-333-0013)에서는 <자비도량참법>으로 백중기도를 봉행한다. 백중기도 기간도 49일에서 37일이나 줄어든 12일이다. <자비도량참법>을 읽으면 죄는 참회하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제해 극락으로 인도한다고 전해진다. 원 제목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보물 제875호로 총 10권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불교경전이다.
동명불원(주지 정산, 051-624-7667)은 백중기도 회향일인 8월 15일 인근 어르신 1000여 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마련한다. 49일간의 백중기도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였다면 경로잔치는 살아계시는 부모님을 위한 행사다. 대중공양과 함께 김해 교방전통예술단의 공연이 마련된다.
부산불교교육대학(학장 강선태, 051-711-0700)도 백중기도 회향 법회에 맞춰 이색 행사를 준비한다. 백중기도와 같이 조상을 천도하고 원한 맺힌 영가를 천도하는 불교 전통의식으로 성문 스님(부산 선광사 주지)이 ‘바라춤과 나비춤’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