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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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중의 트렌드-아이콘에 터치하라
가연숙기자. 불교
한 달 넘게 지속된 촛불시위가 식을 줄 모르자 청와대가 국정홍보기획 재정비에 나섰다. 광우병 사태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는 모색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는 취지다. 최고경영자(CEO)를 자청한 이 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대상으로 광고주가 됐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과 필요한 것 인양 반복 주입시켜 착각하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홍보가 지닌 양면성은 후자의 역할도 담당한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실제로 이미지 홍보는 성능 전달보다 강한 소구력을 지닌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책 마케팅의 옴부즈맨 역할을 맡게 될 언론의 자세도 주목된다.

시국의 추이를 주목하다 보니 한국불교의 포교문화 방법론을 되짚어 보게 된다. 지속되는 불교계의 ‘사건ㆍ사고’로 얼룩진 위상이 구체적인 대안 없이 지리멸렬히 반복되기 때문이다. 묵은 현안에 대한 방안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포교 대상과 방법론에 관한 뚜렷한 전망을 예고할 수 없다는 것이 난제다.

체계적으로 균형 잡힌 포교정책은 없을까. 자유분방한 창작의식 고취를 통한 유행 읽기가 하나의 해답이다. 중생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기 위한 방편문(方便門)은 불교가 으뜸이다. 소화불량 상태인 불교의 활로를 뻥 뚫어 줄 명약은 이미 불법 안에 있다. 거대 자본주의 논리 속에 불교문화 또한 하나의 브랜드임을 인정해야 할 때다. 이 브랜드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의 불교는 산문 밖과 안 어디서도 분명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지금 한국불교에 필요한 것이야 말로 ‘공감 마케팅’이다.

시장경제 논리에 의하면 불자는 ‘문화 생산자’임과 동시에 소비자다. 전법교화 현장에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auce Multi use)’를 제안한다. 부처님이 펼친 전법행은 슈퍼영웅의 활약상과 다르지 않다. 영웅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

이 시대의 붓다상은 수행전통의 본분은 오롯이 유지하되 ‘트렌드-아이콘(Trend-Icon)’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템플스테이 열풍이야말로 공감 마케팅에 적중한 성공케이스다. 세월과 무관하게 정서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원일기’ 붓다도 좋다. 쇼ㆍ오락 분야의 개그맨 붓다, 멜로 붓다, 전위 예술 붓다, B-boy 붓다 모두를 포용하자.

‘삶’에 대한 궁극의 물음에 떠오르는 제1아이콘이 불교가 되는 길은 불교가 일상의 문화로 동화되는 것이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 불교는 문화브랜드 선언을 하고 유행을 수용해야 한다. 불법의 바다에는 범고래(프리윌리)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8-06-30 오전 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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