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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화물연대 총파업, 기름값 폭등 등으로 메마른 불심에 ‘음성 공양’으로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6월 25일부터 3일간 부산시내 곳곳에서 불교 음악회가 잇달아 열렸다.
25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불교신도회관 5층 교육관에서 ‘이종만 실장과 함께하는 수요음악법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회장 손정현)가 함께한 이번 음악법회는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좋은벗 풍경소리’ 이종만 실장을 초청해 불교 음악의 가치와 음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듣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이날 음악법회에서는 이종말 실장이 직접 작곡한 ‘오늘은 좋은날’, ‘길 떠나자’, ‘연꽃이 피었어요’ 등 여러 찬불가를 노래했다.
또 ‘좋은벗 풍경소리’ 26집까지 앨범을 제작하며 어려운 가운데 꿋꿋하게 불교음악을 지켜온 진솔한 삶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종만 실장은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장돌뱅이’ ‘새벽길’ ‘어느 보조 웨이터의 이야기’ ‘자유의 바람’ 등 한국 포크음악계의 대표 가수로 알려져 있다.
26일에는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2회 이순희 작곡발표회-스승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찬불합창’이 열렸다. 찬불음악만다라회가 주최하고 부산불교연합회와 불교합창단연합회가 특별 후원한 이번 음악회에는 작곡가 이순희 씨가 작곡한 찬불가 22곡이 소개됐다.
이를 이순희 작곡가가 직접 지도하는 연꽃합창단, 일관도백양합창단, 노래와 친구들, 자비실천회합창단 등이 불러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주요 곡으로는 연꽃합창단이 부른 ‘부처님 오시었네(작곡 이순희, 작사 정산 스님)’, 일관도백양합창단이 부른 ‘정성(작곡 이순희, 작사 강추자)’, 노래와 친구들이 부른 ‘부처님 오신날(작곡 이순희, 작사 지심화)’, 자비실천회합창단이 부른 ‘생신 축가(작곡,사 이순희)’ 등 주옥같은 찬불가가 이어졌다. 관객 2시간동안 이어진 발표회는 8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의 기립 박수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27일 오후 금정문화회관에서 또 한번 음악으로 불법을 전하는 ‘음성 공양’이 울려 퍼졌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김형진)가 주최하는 ‘난치성 질환 및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 선, 모차르트와 만나다’가 개최됐다.
니르바나 필하모닉의 자선음악회는 난치성 질환과 소아암 어린이들의 심각한 현실을 바로 알라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6회째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음악회 수익금은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한국혈액암협회 등을 통해 총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치료비로 지원했다.
이번 공연은 책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의 저자인 월호 스님의 해설이 함께 이어지는 독특한 테마 연주로 진행됐다. ‘몸(기술), 마음(예술), 성품(천재성)’등 세가지 주제에 맞춰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중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영상을 발췌해 영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테마연주는 불교와 모차르트의 현대 음악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월호 스님과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김형진 단장은 “이번 음악회는 어린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음악을 통해 나누는 자비의 실천”이라면서 “음악과 불교를 통해 불자는 물론,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채워줄 문화비타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