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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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이 만든 시민선원 인천 응보사 개원
혜국스님 점안식에서 “마음의 눈 뜨자”당부
응보사 개원식 겸 불상 점안식에서 법문하는 혜국 스님.

한 집 건너 교회가 있는 곳. 서울과 인천 등 전국토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재단법인 성시화(聖市化)운동’ 본부가 있는 인천에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건립한 시민선원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인천 응보사(주지 인오)는 6월 14일 법당 개원식을 겸한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선원장) 초청 법회를 봉행했다. 2층 법당에 모인 스님 30명 등 100여명의 사부대중은 300여 신도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번듯한 시민선원을 개원한 데 대해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응보사 주지 인오스님의 은사인 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스님.
이날 법당 불상 점안식의 증명법사로서 법문에 나선 혜국 스님은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점안식을 계기로 ‘점안(點眼)’의 의미를 깨달아 마음의 눈을 뜨자”고 당부했다.

혜국 스님은 “우리 육안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사물의 움직임을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도 보지 못하지만 고양이나 올빼미 같은 짐승들은 사람 보다 더 잘 본다”며 “사물을 보는 것은 눈이 아님을 알고, ‘누가 보는 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혜국 스님은 “내 마음의 시비ㆍ분별과 불평, 불만을 내려놓고 일체를 평등하게 보면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며 “세상의 온갖 시비와 분별이 모두 내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알 때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을 갖추게 되고 마침내 일체를 부처로 보고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한 불안(佛眼)을 얻게 된다”고 법문했다.

응보사 주지 인오 스님.
도심 포교에 나선 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수행중심의 시민선원을 개원한 인오 스님은 법회가 끝난 후 은사 혜국 스님이 선원 결제 기간에 어렵게 나와 법문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수행과 포교에 전심전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해 말, 신도들이 2층 건물 구입비로 3억원이란 거금을 모아 시주하자, 인오 스님은 무려 6개월간 밤낮을 쉬지 않고 직접 울력하면서 법당 내부와 절 외부를 소박하고도 아름답게 장엄했다. 출가 전 건축 분야 등 안 해 본 일이 없는 인오 스님은 불사를 수행삼아 개원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안 신도들도 자원봉사를 하거나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엄물을 보시하기도 했다. 법당 외부를 연꽃문양으로 장엄한 송헌 정혜성 불화가는 “스님이 공심(公心)으로 신도들을 수행의 길로 인도하는 것을 느끼기에 저절로 사찰 불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새싹 불자들과 이야기 하는 인오스님.

응보사는 앞으로 주말 참선법회와 경전반을 개설하고 선원을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인오 스님의 자상한 1대1 점검과 수행지도로 항구도시 인천에 선(禪)바람이 불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 (032)578-2225

인천의 새로운 시민선원 응보사.
김성우 기자 | buddhapia5@buddhapia.com
2008-06-23 오후 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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