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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능화 선생의 <조선불교통사>는 20세기 한국불교 최고의 명저다. 불교사는 물론 문학과 철학 등 한국불교 관련 연구에 필수자료인 책은 상ㆍ중ㆍ하 3편 2책으로 구성됐다. 2300여쪽 방대한 분량과 함께 순한문체로 쓰인 탓에 높은 학술적 가치만큼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2008년 12월이면 누구나 쉽게 읽게 될 전망이다.
동국대출판부 후신인 동국대미디어센터(센터장 윤재웅 교수)는 6월 17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선불교통사> 전11권의 2008년 12월 출간 준비 중임을 발표했다.
그동안 <조선불교통사>를 두고 민족사, 역경원 등 여러 곳이 번역을 시도했지만 번역이 난해하고 양이 방대해 완역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학술적 가치가 높은 탓에 2002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 지정과제로 공모됐었다. 2002년 당시 서울대, 고려대, 전남대와 함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지원했다.
프로젝트 공모 및 번역 주역인 김진무 연구교수(불교문화연구원)은 “다른 과제로 학진에 공모 예정이었는데, <조선불교통사> 번역사업이 눈에 띄였다. 서울대 등 타학교가 준비하는 데 <조선불교통사>만큼은 반드시 불교학 종가인 동국대가 해야겠다는 바램에 <조선불교통사>로 과제를 변경해 신청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김 연구교수의 발원처럼 <조선불교통사> 발간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원, 이하 불문연)에서 이뤄졌다.
김 연구교수와 함께 콤비를 이루며 <조선불교통사> 완역을 이룬 한상길 연구교수(불교문화연구원)는 “‘한국불교사’를 강의하면서도 그간 1마땅한 교재가 없었다. 한국불교개설서인 <조선불교통사> 완역으로 이제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책은 직역을 기본으로 번역됐다. 통일윤문, 원문 대조를 거쳐 현재 한국불교사 거장인 김영태 명예교수(동국대)가 감수중이다.
김윤길 팀장(미디어센터 출판사업팀)은 “국고와 교비 보조로 소장학자들이 이룬 성과”라고 자평한 뒤, “하편 ‘이백품제’는 불교사의 사건들을 서사구조로 정리한 것으로 방송, 문학 등에 불교문화컨텐츠로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