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면 땀을 흘린다는 밀양 홍제사 표충비가 올해 처음 땀을 흘렸다.
CCTV를 설치해 표충비를 관찰해 온 밀양시는 6월 18일 12시 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표충비가 약 10리터의 땀을 흘렸다고 발표했다.
쇠고기 수입 반대 등으로 한달 넘게 이어지는 촛불집회와 화물연대 파업 등 시국이 어수선한 것이 이유라는 의견이 많다.
표충비는 1894년 갑오개혁 일주일전 땀을 흘린 것을 시작으로 1945년 해방 14일전에도 다섯 말 일곱 되의 땀을 흘렸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25일 전 서말 여덟 되의 땀을 흘리는 등 지금까지 50여 차례나 땀을 흘린 것으로 홍제사는 기록하고 있다.
홍제사 경내 입구에 자리 잡은 표충비는 조선시대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의현이 사명 대사 공적을 새겼다 해서 ‘사명 대사비’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