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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복지관, 방과 후 시간을 희망의 기회로

“아이가 혼자 있으니까 사고라도 날까봐 늘 불안했는데 이젠 안심이에요(장명규.41)”, “숙제 도와주고 영어도 가르쳐주니까 학원이나 다름 없어요(김미진.41)”, “저녁밥까지 먹어서 보내주니까 정말 고마워요(조점진.66)”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춘성)은 2007년부터 결손가정아동을 대상으로 방과 후 공부방 ‘댕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의 부재로 방과 후 안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지역 내 저소득 결손가정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마련됐다. 기초학습과 일상생활지도, 집단활동과 석식지원 등 종합적인 아동보호프로그램이다.

이춘성 관장은 “가정의 경제형편이 열악할수록 어린이가 방과 후 혼자 지내는 비율이 높은데 이는 학습부진으로 이어져 교육양극화와 빈곤의 대물림이 일어난다. 또 방과 후 어린이 방치는 결식과 영양부족, 비행, 범죄에의 노출, 안전사고 등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한다”며 방과 후 공부방을 열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지역주민센터에서 추천받거나 부모가 직접 복지관을 방문 접수해 등록된 12명의 어린이가 ‘댕기교실’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아이들만의 ‘특별한 선생님’이다. 동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학습지도 봉사단은 학교 공부를 기본으로 숙제를 도와주고, 부족한 기초학습을 지도한다. 강지연(동아대4)씨는 “대부분 초등학교 1,2,3학년들인데 이때 한글이나 산수는 기초를 놓치면 공부에 자체에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에 더 애착을 갖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특기적성교육을 실시, 영화 관람, 운동경기 관람, 미술전시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명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학생김보천(동명대3) 씨는 “요즘은 먹을거리가 풍족해서 소아비만이 문제일 정도라지만 이곳 아이들은 힘이 없고 유난히 왜소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참 성장기인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부재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지역 적십자 부녀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매일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보조금 없이 후원금을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서보해 사회복지사는 “처음 왔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한글조차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을 정도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어린이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며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춘성 관장은 “책걸상이 없다보니 커다란 원탁에 둘러앉아 수업을 하고 있다. 한창 성장기인데 자세도 나빠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안타깝다”며 “용호사회복지관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더 많은 어린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쉼터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051)628-6737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8-06-20 오전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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