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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의 얼음골 케이블카는 재약산과 영축산 일대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가지산도립공원-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쟁점,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통도사에서 6월 18일 열린 현안긴급토론회에서 나왔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자연공원 안 케이블카의 문제점과 가지산도립공원-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쟁점’을 주제로 “통도사, 석남사, 표충사, 내원사 등 유명 사찰과 억새군락지 등이 위치한 이른바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생태환경을 파괴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케이블카 사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윤 처장은 천연 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된 얼음골과 관련해 “얼음골은 개발에 민감한 매우 희귀한 자연현상”이라며 “얼음골과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케이블카의 선로 일부분은 얼음골의 생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처장의 주제 발표 후 통도사 사회국장인 진응 스님과 부산대 최송현 교수, 밀양참여시민연대 이철헌 대표, 울산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 마창친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 낙동강유역환경청 홍동곤 환경관리국장 등이 케이블카 설치 이후 생태 파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경상남도가 수차례에 걸쳐 동의하지 않은 것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통과시켰다”고 현 정부의 개발정책을 성토했다.
밀양참여시민연대 이철언 대표 역시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인데 땅장사를 하는 것 같다”며 “한번 손이 닿은 자연은 돌이킬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 홍동곤 환경관리국장은 “법규에 어긋나는 것이 없어 통과시켰을 뿐”이라면서 추가훼손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밀양상공회의소와 밀양시는 “밀양이 아닌 타 지역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영남알프스는 경남 동부의 큰 산군으로 영축총림이라는 수행처의 성역”이라 지적한 통도사 진응 스님은 “통도사와 표충사, 석남사, 내원사를 총림에서는 별개로 보지 않는다”며 “영축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업이 과연 적정한 것인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