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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보1배는 신성한 기도며 만행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순례입니다. 정치 선전용이나 데모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한번 오르기도 힘든 봉정암을 10보1배로 벌써 11번째 오른 부산 백양산 불광사 주지 보광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절을 할 때는 발은 가지런하게, 몸은 바르게,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인다. 손은 옷을 들어올리면서 오른 무릎과 왼 모릎을 차례로 땅에 댄다. 왼팔꿈치, 오른팔꿈치 순으로 땅에 대고 두 손바닥을 펴 이마를 거쳐 머리 위로 쳐들고 이마를 땅에 대는 순서로 절을 한다. 이렇게 손, 발, 무릎, 팔꿈치, 이마가 땅에 닿는데 이는 곧 자기를 한없이 낮추는 것”이라고 절의 의미를 말했다.
이어 “옛날 부처님을 뵙길 청할 때에는 멀리서부터 3보1배를 했고, 통도사만 해도 예전에는 일주문, 사천왕문에서 각각 3배하고, 법당 앞과 사리탑을 바라보는 법당 안에서 또 3배를 해왔다”며 “10보1배는 내가 만들어낸 특별한 수행법이 아니라 예부터 내려오던 예법을 되살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절을 정치적인 수단이나 선전물로, 시위용으로 변질돼 너무 안타깝다”며 “신성한 기도로의 절의 본래 의미로 되돌가야할 때”라며 절을 통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내년 1월1일부터 약 4개월간 5대 적멸보궁 10보1배 및 탁발순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보광 스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