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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선진화가 한반도 선진화입니다.”
“불교 선진화 이루려면 불교 교육ㆍ불교 거버넌스ㆍ재가불자 수행법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한반도 선진화론 전문가 박세일 교수(서울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가 6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열린 한국불교학회 초청강연에서 불교 선진화에 관한 비전과 전략을 보였다. 박 교수 초청강연은 한국불교학회 김선근 신임회장과 대학시절 봉은사 대학생수도원에서 함께 수행한 반연으로 이뤄졌다.
박세일 교수는 ‘한반도 선진화와 불교의 선진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선진화를 위한 철학으로 공동체 자유주의를 전제했다. 그가 말하는 공동체 자유주의는 구성원 모두의 존엄과 자유를 우선시 하는 자유주의를 기본으로, 개인의 자유를 공동체 발전과 조화시키는 입장이다. 불교사상과 일맥상통해 연기적 자유주의로도 해석된다.
박 교수는 “선진불교는 21세기 대한민국에 빛과 광명이 되는 불교다. 오늘을 사는 중생의 문제와 어려움을 풀어주는 불교”라 설명했다. 그는 선진불교의 요건으로 ▲시대에 걸맞는 시대불교 ▲중생을 위한 중생불교 ▲보살행을 실천하는 실천불교 ▲국제화된 세계불교를 제시했다. 세계불교에 대해 박세일 교수는 “한국불교만의 장점을 찾고, 일본 등 인접국의 불교문화를 이해한 뒤 한국과 인접국 불교문화를 융합해 창조한 불교”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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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선진화는 어떻게 이뤄야 할까? 박 교수는 교육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박세일 교수는 “수행 중심의 수행승과 포교 중심의 법사승으로 승가교육을 나눠야한다”며 “승가 교육제도 개혁 없이 새로운 불교 리더쉽은 없고, 새 리더쉽 없는 새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불교종단과 사찰 조직 운영원리 등 불교 거버넌스(governance)를 혁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승려 본위의 사찰 운영에 재가신도 참여를 확대해 민주화와 참여적 협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승속간 협치(協治) 구조’라 표현했다. 승속간 협치구조는 수행ㆍ교화는 출가자가 사찰 경영 등은 재가전문가가 분업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는 승속간 협치구조의 필수요건으로 투명성과 설명력을 강조하고, 승속이 공유하는 비전 공유를 당부했다.
박세일 교수는 “21세기 한반도 선진화에 불교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불교의 연기적 가치관은 상호의존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적합하다. 분열갈등의 시대는 중도와 원융으로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박세일 교수는 “국가정체성 위기는 불교의 수은보은(受恩報恩) 사상으로, 사회적 리더쉽 부재는 언행일치하고 선공후사하는 보현사상에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 선진화는 불교적으로 불국토 건설을 의미한다. 불국토 건설을 위해 사회구성원 전체가 성성하게 깨어있을 새 수행법이 필요하다”며 21세기 재가자수행법으로 노동행선(勞動行禪)을 제안했다. 노동행선은 학생은 학생답게, 근로자는 근로자답게 자기 하는 일에 정성과 마음을 다하는 수행법이다. 박세일 교수는 “노동행선은 연기의 소중함과 직업윤리와 노동가치를 체득케 하는 등 불교 및 사회개혁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박세일 교수의 강연은 한국불교 선진화를 위해 사회적 합의에 따른 실천을 과제로 남긴 채 끝났다.
한편 초청강연에 앞서 열린 학회장 이ㆍ취임식에서 김선근 신임 학회장은 이평래 前 한국불교학회 회장에게 공덕패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