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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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불교의 미래”
청주 보현사 어린이 포교 남다른 열정
원봉 스님과 보리수 어린이 집 아이들이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

청주 율량동에 위치한 보현사부설종교법인 ‘보리수 어린이집(원장 성낙준)’과 사회복지법인 장애전담 ‘보현 어린이집(원장 최유진)’의 보금자리인 청주 보현사.

평소 ‘어린이 포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게 불심을 심어주자’는 뜻을 가진 주지스님의 가르침으로 이곳에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보현사는 ‘보리수 어린이집’과 ‘보현 어린이집’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다. 아이들은 절을 방문하며 생활 속에서 불교를 익히고 있다. 책상 앞에 앉혀두고 불교의 교리를 주입하는 것이 아닌 ‘어린이 오계’를 생활화 하고, 스님들께 합장 인사하는 등의 말 그대로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것. 6월 13일 보현사를 찾았을 때도 어김없이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날 방문한 아이들은 ‘보리수 어린이 집’ 6~7세반 아이들로 약 40여명 정도였다. 이미 여러 번 보현사를 찾았던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 앞에서 절을 올리는 모습이 제법 의젓하다.

원봉 스님은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옛말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며 “4~11세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불교를 접한다면 은연중에 불교의 예가 몸에 익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교육이다”며 “특히 불교의 교리는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돼 올바른 인생을 살고, 사회에 올바른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짧은 사찰 방문이 끝나면 이내 보현사 대웅전은 고요해 진다. 이렇게 아이들이 다녀가는 날이면 그 고요함은 더욱 커진다고.

보현사에서 이렇게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약 10여년 정도. 원봉 스님은 우연한 기회에 일본 여행을 가게 됐고, 그곳 절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유치원 어린이들의 쉼터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한다.

일본의 경우 일사일원(一寺一園)이 이뤄지고 있는 것. 즉, 한 개의 사찰에 한 개의 유치원 또는 유아원이 정비돼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찰에서는 제도권 안에서 돈을 벌고, 맞벌이 부부들은 조금 더 믿음직스러운 곳에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된다.

원봉 스님은 ‘아, 이 것이구나’라고 생각해 보현사 부설 유치원와 유아원의 쉼터ㆍ놀이터 역할을 자청하게 된 것. 처음 유치원을 개설했을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사찰을 방문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시도 때도’없이 아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사찰 방문은 특별한 탐방이 아닌 그저 쉼터이자 놀이터다.

앞으로도 보현사는 어린이들에게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둘 것이라 한다. 곧 ‘보현장학재단’도 설립해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활동 할 예정이다. 스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의 심정과 다를바 없다.
손효선 기자 | mindinhot@empas.com
2008-06-17 오전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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