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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라집 역의 <유마힐 소설경>이 불교의 근본 이치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할지라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번 번역 작업이 시작됐다. 역자는 <성유식론>을 공부하면서 그 논서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료한 주석의 <성유식론술기>에 매료된 바 있다. 현장의 문인이었던 규기 스님(632~682)이 현장 역본인 <설무구칭경>에 대해 <설무구칭경소>(전6권)로 소상한 주석을 남긴 바 그 뜻을 잇고자 한다.
이 역주서는 <설무구칭경>의 한역문을 본문의 오른쪽에 두고 그 왼쪽에 한글 번역문을 실었다. 한글 번역문은 소의 내용에 의거하여 과목을 나누었고 뒤에 싣는 <유마힐소설경>과의 대조의 편의를 기한다. <설무구칭경> 본문에 대한 소의 설명은 각주에 수록하였다. 구역 <유마힐소설경>을 읽을 때 현장의 신역 경문과 그 소의 내용을 주석으로 삼는다면 역경의 의문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