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평위는 논평을 통해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 발언 책임 사퇴 ▲헌법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 종교편향적 발언ㆍ행동한 청와대 주요인사 및 중앙부처 기관장 사과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주요인사, 종교편향발언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논평에서 종평위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의 국정철학과 이명박 정부를 대변하고 홍보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신분에 있으면서 촛불집회를 불순한 특정범죄세력으로 인식하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 등을 반대하는 국민들에 대해 ‘사탄의 무리’라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을 벗어난 언행”이라며 “이는 청와대와 이명박 정부의 국민에 대한 소신인지, 실용정부의 섬김의 철학인지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 강력 경고했다.
또한 종평위는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 뿐만 아니라, 일부 청와대 주요임원과 정부부처 기관장들 중에도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와 종교중립을 준수하지 않고, ‘특정종교에 대하여 종교편향적 행위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신고된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라”고도 주장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 |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라며 취임인사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한 것이 현실이다. 그 동안 우리의 최대 무역국가이며 안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미국·중국·일본 등을 순방하였고, 한편으로 경제와 국가적 이익을 위하여 진력하였다. 그러나, 인수위로부터 시작된 이명박 정부의 섬김의 철학과 실용의 정치는 청와대와 내각의 주요 인선에서부터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하나씩 져 버리고 있다. 이 가운데 청와대와 중앙부처의 기관장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본 위원회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처에서 현 상황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옛 속담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을 요즘 새삼 되새기게 된다. 가정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해야 할 10대 청소년들을 시작으로 촛불이 점화되었다. 이젠 20~30대, 직장인들과 유모차를 탄 유아와 엄마, 어르신들에게까지 동참하며, 시청 앞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한달 여 넘게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 뿐 만아니라, 전국각지의 주요도시와 외국의 대도시에서도 유학생과 재미국민을 중심으로 촛불이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촛불괴담으로 폄하하고,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국민의 요지를 묵살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이명박 정부가 표방하고 국민들을 위한 섬김과 실용의 철학의 원칙과는 상반된 정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각료들의 안이한 상황인식까지 맞물리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 비서관의 발언은 과유불급(過猶不及)하고도 넘친다. 청와대에서 맡고 있는 직책의 중요성을 차지하더라도 현 시국에 적절치 못한 언행이며, 본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다시 담을 수 없는 이명박 정부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기독교 인사들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기관장으로 대거 임용되는 것을 넘어서 종교적 재판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장관들이 공식 업무에서도 공개적으로 기도를 진행하고 특정종교의 언행 등의 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청와대의 주요인사중에는 공무원 성시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거나 심지어 청와대에 선교센터를 짓겠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특정종교행사에 참석하여 민심의 표출인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까지 ‘사탄의 무리’로 표현한 것은 과연 성직자의 신분인 청와대 홍보수석관이 성직자의 관행으로 할 수 있는 발언인가!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에 관한 해명에서도 이와 같은 특정종교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의 섬김의 철학은 곧 특정종교를 선교하는 것인가? ‘사탄의 무리’라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발언은 그간 이명박 정부가 종교적인 편향을 하지 않겠다는 정치입장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작금에 이르러 본 위원회로 국민의 희망과 열망을 ‘사탄의 무리’와 촛불괴담으로 폄하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개 입장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다 음 - 하나.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금번 발언을 책임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라. 하나. 청와대는 청와대 주요인사와 중앙부처의 기관장들이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와 종교중립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무지하게 종교편향적 발언과 행동들에 대하여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 하나.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금번과 같은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국민들에게 공개 약속하라. 불기2552(2008)년 6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손안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