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했던 호남에 처음으로 불교문화연구소가 생겼다.
5월 30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호남불교문화연구소 창립대회 및 창립 기념 학술세미나에는 법인 스님(실상사 화엄학림), 행법 스님(광주불교교육원 학장), 수진 스님(담양 용화사 주지)을 비롯해 강정채 총장(전남대), 김민영 대표이사(부산저축은행)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호남불교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은 이중표 교수는 “호남불교의 연구는 그 영역의 방대함과 내용적 특성상 전문가 그룹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연구의 지속적인 수행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며 창립취지를 말했다. 이 교수는 “호남불교문화연구소는 호남 지역 최초의 불교연구소일뿐더러 종립학교 이외에 설립된 것은 전국 최초”라 설명했다.
그동안 불교문화연구는 중앙 학자의 답사나 문헌 고증에 의지했다. 지역학자의 연구도 단편적인 연구에 그치고 개인 역량의 한계로 큰 결실을 얻기 힘들었다.
이중표 교수는 “호남불교문화 연구 결과를 시민강좌ㆍ현장 답사 등으로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것이다. 연구소를 호남불교 연구의 허브로 만들어 호남불교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개소식을 기념해 열린 학술발표회에는 조명제 교수(신라대)가 ‘조선 후기 부휴문파의 동향과 사상’을, 이경화 교수(전남대)가 ‘호남지역 마애불의 사적 해석’을, 한순미 교수(전남대)가 ‘호남지역 사찰 공간의 문학적 형상화’를, 배종민 교사(전남과학고)가 ‘월남사지 연구 경향에 대한 검토와 전망’을 발표했다.
한편 호남불교문화연구소는 소장 이중표 교수와 조윤호 교수(전남대 철학과)를 비롯해 지역 불자 교수들이 회원으로 참가해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