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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지음
창비 펴냄│1만7000원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완전한 대화’는 가능한가?
인도 대승불교의 중심개념인 ‘공(空, śūnya)’과 중국의 ‘무(無)’가 대화를 나눈다. 불교 수용당시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문화 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작가는 이러한 중국이 인도문화를 수용하여 변용화 하는 거대담론의 통로를 불경의 역경사로 열어 보인다.
인도불전과 한역 사이의 만남을 돌이켜 보면 그 과정에 중국의 역경사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의 충돌이 번역 작업으로 융합되어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나, 중국의 거대한 역경사를 거시적으로 소묘한다. 역경가의 거봉으로 꼽히는 구마라집 이전의 고역기(古譯期), 구마라집 이후 현장 이전의 구역기(舊譯期), 현장 이후의 신역기(新譯期)의 세 번역시기를 사정권에 두었다. 각각의 시기에 해당하는 한역불전 역경가들의 생애와 번역의 과정을 사료에 근거해서 복원한다. 더불어 그들의 번역이 중국에 끼친 사상사적 문화사적 의의를 조망한다.
역경사의 관점으로 인도불전의 한역이 시작된 시점은 기원후 2세기 중반 경. 8세기 밀교의 도입을 하한선으로 삼아 한역불전의 시대는 끝났다. 후한에서 송대에 이르는 거의 1,000년의 한역사를 언어학적 역사적 이해의 기초로 삼는다. 인도불교로 대표되는 인도문화와 중국문화로의 화해와 원융의 과정을 사상사의 흐름 속에서 조망한다. 더불어 중국의 역경사에서 독자가 얻게 되는 한 가지 교훈을 밝힌다. 문학적 요소가 강한 구마라집식의 대승경전과 철학적 요소가 강한 현장식 논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글 역경 작업에 있어서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가를 시사하는 부분이다.
문헌학을 토대로 불교철학을 연구해온 이종철(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불교철학) 교수는 철학과 언어학의 영역을 넘나들어왔다. 중국문화가 인도불교를 원형적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역경의 과정은 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불완전한 이해에서 완전한 상호이해로 향하는 도정은 인도불전의 중국적 변용과정으로 현실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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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열 글 그림
솔바람 펴냄│6000원
“아난다야. 스스로를 의지처로 삼고 진리를 의지처로 삼도록 하여라. 진리의 등불을 밝히고 가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을 것이니 용기를 갖고 나아갈지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자들은 모두 부처님의 아난다 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마음밭을 일구는 사람>이다. 진리의 등불을 밝힐 줄 아는 삶의 참다운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부처님이 일생 동안 설하셨던 말씀을 정리한 <아함경>의 내용 중에서 열아홉 편만을 뽑아 엮었다. 마음이 지닌 근원적인 갈증은 갓 샘에서 길어 올린 청량한 물 한 잔만이 달랠 수 있는 법. 부처님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지혜를 고스란히 담아 현대인들이 지닌 마음의 갈증을 해소한다. 만화의 형식을 빌려 쉽고 재밌게 구성하였다.
작가 김장열은 월간 <설법>에 ‘만화로 보는 불교설화’를 연재해왔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마음을 밝혀주는 60가지 이야기>와 <선사들의 삶과 깨달음> 그리고 <만화 백유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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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글 정소영 그림
산솔수북 펴냄│6800원
“바로 저것 이니라! 한 글자를 새기고 부처님께 한 번 절을 올리는 저 애틋한 마음이 있어야만 마침내 대장경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야.”
<오천 만 자의 기적, 나무에 새긴 팔만대장경>속에 담긴 고려인의 불심(佛心)을 동화로 선보인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전쟁의 소용돌이를 이겨낸 선조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팔만대장경 경판에 담긴 역사 정신을 문화유적과 함께 소개한다. TV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만든 한국사 시리즈 중 스물다섯 번째다.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보다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하는 ‘성주’는 주말 아침 부모님과 함께 해인사로 향한다. 모든 것이 불만인 성주에게 팔만대장경을 새긴 각수(刻手)가 나타나 750년의 역사를 거슬러 몽골의 침략을 받고 있는 고려로 간다. 한 글자를 새기고 한 번 절을 올리는 각수 ‘충서’와 만난 성주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나라의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염원하며 완성해낸 대장경에 마음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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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피크 케샤브지 지음 김경곤 옮김
궁리 펴냄│1만1000원
“하나의 종교만을 아는 것은 아무 종교도 모르는 것과 같다.”
종교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다양한 세계의 종교 대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대화의 장을 연다. 어느 종교가 가장 훌륭한가, 누구의 신이 가장 지혜로운가, 세계 5대 종교와 무신론의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정한 승부를 낸다. ‘종교 올림픽’이라는 참신한 발상으로 추리소설 기법을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미 10여 년 전에 출간되어 독일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터키ㆍ러시아ㆍ일본ㆍ중국 등 1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이래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책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철학이나 종교나 윤리체계로 축소될 수 없습니다. 철학이기보다는 실천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윤리 체계를 넘어선 해탈의 수단입니다. 깨달음과 존재와 사물들의 진정한 본질의 인식으로 이끄는 것”이 불교임을 내면의 침묵보다 세상의 소음에 더 익숙한 청중들에게 승부수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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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ㆍ소재영 엮음
논형 펴냄│1만4000원
민족국학의 스승 27인과의 만남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마음의 어버이, 사회의 등불로 받들어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모아 스승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들에게 사제의 정(情)을 일깨운다.
“스승의 도는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고, 꿰뚫어 볼수록 더욱 튼튼하다. 바라볼 때 앞에 있더니, 홀연히 뒤에도 있더라.” 높고 튼튼하여 사방으로 넉넉한 스승의 도와 만난다. 스승의 이야기에 담긴 민족의 정신과 국학의 정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은 사람의 영혼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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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존슨ㆍ래리 윌슨 지음│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1만원
“당신은 행복하게 성공하는 길을 알고 있나요?”
<행복> <멘토>에 이어 나온 인생의 지혜 3부작의 완결 편이다. 글로벌 밀리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이 인생의 지혜로운 해결책을 일깨운다. 삶의 목표와 열정을 잃은 이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행복한 성공을 꿈꾼다.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대니’라는 주인공의 성장 여행을 통해 보여준다. 평생의 힘이 될 소중한 지혜를 전해주는 멘토와의 만남 속에서 진정 행복하게 성공하는 비결을 깨달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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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서주굉 지음│광덕 역주
불광출판사 펴냄│2만원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중국 명나라 말 항주 운서산 일대에 총림을 창설하여 선종을 펼친 운서주굉 스님의 조사법어를 모았다. 황벽 스님 이하 역대 조사들의 39법문, 조사 스님들의 정진담 24조 등 옛 조사 60여 분의 발심(發心)ㆍ수도(修道)ㆍ오도기연(悟道機緣) 및 설법을 수록한 선입문서다. <선관책진>은 예부터 제방 총림에서 선가의 입문제일서(入門第一書)로 널리 알려져 왔다. 참선의 실제 길잡이로 1960년 범어사 선원에서 현토로 처음 발행된 것을 다시 손질하여 자상한 역주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