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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거 스님 지음
책으로여는세상 펴냄│1만2000원
“한 가지 생각으로 한 분야에 전념해 공을 이루고, 공을 이룬 뒤에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도록 채찍질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공을 이룬 사람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가시가 꽃이 되다>는 뿌리 없는 허상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들려주는 혜거(금강선원) 스님의 마음수행 이야기다. 내 밖으로 향한 가시로 인해 분노하고 내 안으로 향한 가시로 인해 불행하다 여겨오던 마음을 정성스레 다독여 준다. 참된 행복이란 열매를 맺는 여정과 그 안의 씨앗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삶의 방법이 담긴 스님의 법문집이다. 미망의 어둠이 걷히고 마음의 지혜가 되살아날 때 비로소 가시는 꽃이 된다.
초심(初心)에 해답이 있다. 이 순간 나를 힘들게 하는 일과 사람이 있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 일과 그 사람이 변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변했기 때문일까? 제1장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는 스님의 말씀에 해답이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 다스림을 다룬다. 스스로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인 참된 용서의 삶, 진리의 눈과 깨끗한 눈 그리고 지혜로운 눈에 더불어 눈으로 본 것이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지의 바라봄으로 자비로울 때야 세상은 평화롭다.
‘참선이란 모든 사물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모든 이치에 대한 의문이 일어날 때 간절한 마음으로 궁금해 하고, 의문에 깊이 빠져 무아(無我)의 경지가 됩니다. 여기서 더욱 몰입해 의문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상태를 지켜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고요하면서도 끝없는 마음의 울림과 대화해야 하는 수행의 실천으로써 ‘방석 한 장 위에 스스로 몸을 묶고 마음을 묶어’ 궁극의 평안으로 향한다. 그것이 간절한 화두이다.
늘 지금 이 순간을 사는 현재심(現在心)은 진리 안에 머무는 영원함이다. 이슬과 같은 인연의 도리에 담긴 마음의 지혜를 통해 ‘가시는 꽃이 되어’ 향기롭다. 이것이 마음공부다. 왜곡 없는 여여(如如)의 본래 참된 상을 지닌 마음, 깨달음이란 거울처럼 있는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런 마음이다.
마음공부의 마지막은 제4장 ‘흔적 없이 베풀고 아낌없이 나누는 삶’이다. 오래 살고, 부자 되고, 병 없이 살며,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라면 바라는 복일 것이다. 그러나 복중의 복은 덕(德)의 지혜이다. 나 아닌 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진정한 성공의 해답을 묻는다. 복과 지혜를 겨루어 본다. 복은 다하여 없어 질수 있지만 지혜는 한번 생하여 유지하면 영원히 멸하지 않는다.
혜거 스님은 서울 금강선원에서 20년째 일반인들에게 불교 진리와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능엄경>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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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산 스님 편저
부다가야 펴냄│1만8000원
‘한 터럭 구멍을 보니 구족하게 장엄한 넓은 세계에 한량없는 여래가 가운데 있고 청정한 불자들이 가득 찼으며(或有觀見一毛孔 具足莊嚴廣大剎 無量如來悉在中 清淨佛子皆充滿), 혹은 보니 한 터럭 끝 만한 곳에 한량없는 티끌 수 세계가 있어 가지가지 짓는 업이 각각 다른데 비로자나 부처님 법륜을 굴리신다(或有見一毛端處 無量塵沙諸剎海 種種業起各差別 毘盧遮那轉法輪).’
일불승(一佛乘)의 법은 자신의 수용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의 세계를 중생에게 회향하고자 선재는 보현의 세계로 향한다. 진정한 대승의 의미가 무엇인가. 보살은 어떻게 성불의 길로 향해야 하는가. 그 지침의 해답이 <화엄경>에 있다.
20여 년간 화엄을 연구해 온 반산 스님이 80권 <화엄경>의 중요 게송을 함축하여 화엄의 세계로 안내한다. 총 7처 9회 40품으로 ‘보현행원품’을 포함하였다. 선지식들이 발심하여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된 300게송을 뽑아 그동안 <해인>지와 <현대불교>에 기고했던 글로 포교 현장에서 설법한 내용을 보강하여 총 31강의로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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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희 지음
크리에디트 펴냄│1만원
0.2평짜리 공간에 숨겨진 인생 설계의 비법을 공개했다. 절은 불교의 것이라고, 제사 때와 새해에만 하는 것으로 여겨온 이들의 고정관념을 부쉈다. 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 됐던 S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0.2평의 기적 : 절하는 사람들>을 글로 재구성한 것. 스스로를 낮추는 최고의 경례로 알려진 절의 효능이 종교성을 떠나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각광 받는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드는 명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절에 대해 파헤친 최신 보고서이다.
‘0.2평에 불과한 작은 방석 하나와 마주하는 순간, 최대한 몸을 굽히고 땅바닥에 몸을 낮추면 뚝뚝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과 함께 사라지는 마음의 군더더기들’
10여 년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가 직접 체험하며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 있거나 새로운 운동법을 찾던 이들에게 부담 없는 책이다. 109배 영성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가톨릭 신부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는 가정 의학 박사의 인터뷰 등 에필로그는 절의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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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황 지음
뉴런 펴냄│2만2000원
한문 신화의 19세기 역사를 뒤엎어 보인다. 2세기 창시되어 21세기까지 이어져 내려온 한자학 육서(六書)이론의 오류를 단숨에 바로 잡는다. 열쇠는 ‘소리’에 있다. 한자는 표의문자 아닌 표음문자라고 말한다. 600여 자의 가장 기본적인 한자만을 골라 갑골문과 금문, 소전체 등 옛 글자꼴과 발음을 두 축으로 삼아 하나하나 분석하였다. 소리로 만들어진 한자의 유래를 명백히 밝힌다.
모양(形)ㆍ소리(音)ㆍ뜻(義)이 한자의 3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한자 유래 분석에서는 모양과 뜻만 챙겼을 뿐 소리는 소외되어왔다. 한자의 뿌리를 캐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발음이라는 정반대의 주장은 기존 학계의 패러다임과 차별화 된다. 한자의 뿌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한자의 재발견’이다.
작가는 온라인 신문 <프레시안>에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를 연재하면서 한자의 세계를 소개해왔다. 소리로 바라보는 한자는 한국 한자학의 새로운 가능성 또한 제안한다.
<왕초보 불교박사 되다>
석지현ㆍ윤창화ㆍ일지 지음
민족사 펴냄│9500원
“아빠! 극락과 천당은 같은 건가요?”
평소 당당한 불자라고 여겨왔던 당신. 자녀의 느닷없는 물음에 뭐라 답해야 할지 고민했다면 불교박사를 찾아라. 평소 알듯 모를듯했던 불교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답해준다.
어렴풋이 막연한 불교지식을 지녀온 이들에게 권장할만한 입문서다. ‘백팔번뇌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 음식은 왜 올립니까’ 등 절에서 쓰는 말과 행동 아흔 아홉 가지 핵심 물음에 답한다.
<마음을 열고 평화롭게>
폐마 쵸드론 지음ㆍ이윤숙 옮김
미지의 코드 펴냄│8500원
전쟁의 시대.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여섯 가지 길을 제시한다. 유명한 티베트 명상가 쵸감 트룽파의 제자로 서양인 최초 비구니계를 받은 폐마 쵸드론의 마음평화론이다. 국가간의 전쟁ㆍ개인간의 전쟁 등의 근원은 어디 있는가. 그에 대한 해결책은 ‘마음 다스림’이다. 마음을 여는 순간 평화는 시작된다. 누군가의 바른 마음이 이 지구 위에서 발현될 수 있는 씨앗을 뿌려야 한다다. 그것이야말로 함께 하는 삶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광덕 옮김ㆍ박성배 강의
도피안사 펴냄│8500원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연기(法界緣起)의 대원을 원만구족한 <화엄경>「보현행원품」의 오묘한 진리를 요약했다. 1963년부터 동국대학교 대학선원에서 강의해온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보현행원사상에 눈뜨게 해준 광덕 스님(1927~1999)을 그리며 살아생전에 차마 여쭙지 못했던 질문의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함께 살아가는 법’에 관한 솔직하고 진중한 작가의 고민이 환희심 난다. 진정한 보현보살행으로 참된 보현행자가 되는 지혜와 자비의 마르지 않는 샘물과 만난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조완선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각권 9500원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함대에 빼앗긴 외규장각도서를 둘러싼 지적 미스테리 추리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의문을 파헤치는 정현선 박사는, 실제 1967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직지심체요절>을 발견, 한국의 금속인쇄술이 구텐베르크보다 앞섰음을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가 모델이다. 19세기 조선과 21세기 한국을 넘나들며 도서관장의 죽음을 둘러싼 공모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사라지는 책들을 둘러싼 비밀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직지>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의 존재를 둘러싼 한국ㆍ프랑스ㆍ중국ㆍ독일의 문화전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