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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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협, “국민의 소리 귀기울여라” 발표
한국불교기자협회(회장 안직수)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관련해 6월 3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기협은 성명서에서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촛불문화재는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뿐 아니라 불교계 지도자를 향해서도 “정성으로 촛불 공양을 올린 난다의 초를 그 무엇으로도 끌 수 없었듯,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밝힌 촛불을 물대포나 방패로 막을 수 없다. 손에 든 촛불 대신 마음의 등불을 밝힐 수 있도록 불교계 지도자들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잃어버린 국민주권을 회복하자는 함성을 담은 촛불이 연일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광우병 우려가 높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 정권에의 불복종 운동은 한 세대, 한 지역의 저항운동이 아니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국민주권을 회복하자는 함성을 담은 촛불이 연일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광우병 우려가 높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 정권에의 불복종 운동은 한 세대, 한 지역의 저항운동이 아니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에 바랍니다.

모든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촛불문화재는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치유하거나 고치려는 노력이 없이 문화재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왜곡해 바라보거나, 강압수사로 일관한다면 이는 국민들의 반발만 더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미국산 소의 안전성이 의심받는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소에게 동물사료를 먹임으로써 시작됐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다 재앙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다시 미국 축산농의 기피현상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국가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마음을 저버린다면, 이는 더 큰 국가적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은 정치권과 국민이 힘을 합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국가 정책을 과감히 수정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기 바랍니다.

불교계에 바랍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자 가톨릭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명동성당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을 받들며, 그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이 시기 불교는 사회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가고, 다시 국민들이 일어섰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먹거리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한ㆍ미간 무역협상으로 인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아오자는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침묵한다면 향후 환경파괴 문제, 불교 관련 악법 제정 등의 사안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도 침묵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잠시도 중생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어려운 중생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보다듬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화합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인천(人天)의 사표’를 서원한 초발심의 마음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외침을 듣고, 정부의 의견을 들어 상생의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중생이 아프므로 나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합니다.

국민은 이 나라의 전부입니다.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지도자를 대중은 믿고 존경하며, 그런 지도자가 많을 때 사회는 통합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정성으로 촛불 공양을 올린 난다의 초를 그 무엇으로도 끌 수 없었듯,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밝힌 촛불을 물대포나 방패로 막을 수 없습니다. 손에 든 촛불 대신 마음의 등불을 밝힐 수 있도록 불교계 지도자들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불기2552년(2008년) 6월2일
한국불교기자협회장

회원사: 금강신문, 밀교신문, 법보신문, 불교신문, 불교텔레비전, 주간불교신문, 한국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불교와 문화, 월간 불광, 월간 여성불교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6-03 오후 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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