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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옹진과 용연에서 아사자(餓死者)가 하루 평균 7~10명씩 발생하는 등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좋은벗들, 한국JTS, 불교인권위 등 NGO와 네티즌들이 북한 식량난의 실상을 알리며 긴급구호캠페인에 들어갔다.
북한사회가 또 다시 1997년과 같은 ‘굶주림’으로 동요되고 있다. 미얀마 사이클론, 중국 지진 등과 같은 아시아 자연재해로 인한 극한 상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동포인 북한의 식량난은 외면받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주민의 식량난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대북구호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이 5월 2일 출판문화회관에서 연 ‘2008 북한사회동향 보고회’였다. 좋은벗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 내 자체 정보망을 이용해 밝혀낸 실태를 공개했다. 특히 북한 사람들이 직접 “사람들이 굶어죽고 있다”고 증언한 동영상 자료 공개는 충격을 던져줬다. 북한 관리 중 한 사람은 “북한 식량이 바닥났다, 시멘트 바닥까지 뒤집어 풀뿌리를 캐서 먹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한 탈북주민은 “먹을 것이 없다보니 돼지들도 먹으면 탈이 나는 풀을 사람이 먹어 병이 나는 경우도 많다”면서 “부모들이 식구 하나라도 입을 덜기 위해 집에서 자식들을 (중국으로) 내보내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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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의 보고 이후 각 언론사에서도 자체 정보망을 활용,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주간조선>은 심층리포트를 통해 “북한 곡창지대인 황해도ㆍ함경도 지방이 홍수 피해를 입어 곡물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쌀값이 수직상승,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SBS와 KBS 등 각 방송사들은 리포팅을 통해 “정부자료를 살펴보면 북한 하위계층 1000만명이 굶주림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들이 굶어죽는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남북한 정부가 절실히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주무 부서인 통일부와 국정원은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한달에 50만톤 정도 유입할 것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텨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사회가) 아직 견딜만한 상황”이라고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이어 북한 식량위기가 보도되자 NGO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먼저 JTS는 북한주민들을 긴급 구호하기 위해 5월 27일 부산항 제3부두에서 200톤의 밀가루를 싣고 출항했다. 이번에 보낸 밀가루는 함경북도의 육아원, 애육원, 초등학교, 중등학원, 농아학교, 종성학원, 라선어린이집과 회령시 양로원, 양강도 해산시 어린이집에 각각 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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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S는 ‘긴급구호단’을 조직, 북한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5월 26일~31일 전국 10개 도시에서 ‘동포의 밥상체험’ 캠페인을 벌이며,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재연한 퍼포먼스를 시연,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토회 활동가들은 “옥수수 20㎏들이 한포대면 북한 주민 4명이 한 달을 먹을 수 있다”며 ‘북한 동포에게 옥수수 1만톤 보내기 운동’과 ‘1만원 기부하기 운동’도 계속해서 진행중이다.
JTS의 모금운동 결과는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금운동을 펼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5월 30일 현재, 모금액이 1억을 넘어선 것. 게다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된 모금운동도 6시간만에 1000만원을 달성했다. JTS 모금운동에 동참한 한 네티즌은 “굶어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돕지 않을 수 있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북한 어린이에게 우유보내기’사업을 펼치고 있는 불교인권위는 올해도 계속 사업을 진행하며 굶주리는 북한어린이들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인권위는 ‘북한에 구충제 보내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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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밖에서도 북한 구호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은 5월 29일 6ㆍ15 운동본부 남측위원회와 공동으로 올 가을 북한동포들에게 쌀을 보내기로 하고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가졌다. 통일쌀 재배지는 안동을 비롯해 영주ㆍ의성ㆍ봉화 등 경북 9개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될 예상 쌀 생산량은 모두 80㎏들이 1천여 가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식량보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좋은벗들ㆍJTS 이사장 법륜 스님은 “현재 남북의 정치적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안다. 북한 정부가 폐쇄적인 것 역시 이미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중요한 것은 구해낼 수 있는 생명을 빨리 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북한 식량난 문제에 국민적 동참이 이뤄지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