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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지하려고 통도사에 온 게 아니에요. 일을 하러 왔습니다. 제가 출가해 열심히 수행하고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고향에 돌아온 겁니다. 이제 제 모든 것을 통도사의 발전과 미래에 회향 해야지요”
통도사에 부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 있는 주지 정우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종교는 사회의 윤활유나 비타민 같은 존재”라면서 “통도사는 산중에 있지만 도심과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 사찰과 지역사회, 승려와 일반 대중이 함께 어울리고, 서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님들만의 공간처럼 어렵고 생소했던 통도사 도량의 경계를 차례로 허물어냈다.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야 했다. 금강계단을 개방하고, 철조망을 걷어내고, 내방객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이 모든 게 경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물리적인 경계를 시작으로 사부대중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고 친절한 어울림을 행하면 마음의 경계도 허물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회를 통해 절을 찾는 신도는 부처님께, 관광객들에게는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면서 “사람과 자연이 닮아갈 때 비로소 심성도 고와지고 삶의 여유와 활력도 갖게 된다”며 신도와 일반인에게 모두 열린 사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스님과 신도가 차례로 한 공간에서 공양을 하고 있다”며 또 템플스테이를 위해 찾아온 이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 나누고 쉬어갈 공간이 부족하다.”며 대중을 수용하는 능력이 낮음을 아쉬워했다. 이어 “대중에게 있어 존경받고 가르침을 주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승려는 곧 자비행이고 보살행이다”면서 끊임없이 대중을 위한 사찰을 만들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1주년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조계종 각 교구본사에서도 주지스님들이 매년 지난 1년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 스님의 남은 3년 임기동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