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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뉴타운 예정지에서 발굴된 문화유적에 보존결정이 내려졌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5월 29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가 은평뉴타운 예정지 진관내동 429번지 일대의 현장보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존 결정된 은평뉴타운 예정지 발굴 문화유적은 5월 2일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이 진관내동 3-A 공구 일대에서 발견한 ‘삼각산청담사삼보초(三角山淸潭寺三宝草)’라는 글자가 적힌 평기와 5점이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삼각산이 고려시대 전기 이후 사용된 북한산 명칭이라는 점과 최치원의 <법장화상전>에 “해동의 화엄 가르침을 펴는 곳 열곳 있으니…한주(漢州) 부아악(負兒岳) 청담사도 있다(海東華嚴大學之所有十山…漢州負兒岳淸潭寺也)”고 적힌 것을 근거로 진관내동 3-A 공구의 절터가 신라시대 10대 화엄사찰 중 하나인 청담사라 추정했다.
청담사지 인근 ‘자씨각(慈氏閣)’이란 현판이 걸린 보호각에 봉안된 석조미륵불상도 현장보존된다. 전문가들은 이 불상을 나말여초의 것으로 보고 있다. 자씨는 미륵보살을 뜻한다.
한편 문화유적 현장보존지에 도로 등을 내려던 SH공사는 재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징원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위원장)는 “25일 회의 당시 제시된 자료를 근거로 결정한 사항이다. 재심의 할 정도로 새로운 자료가 제시된다면 재심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재심의가 어려울 것을 시사했다. 개발논리에 맞서 문화유적 보존 논리가 정당한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