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50여명의 승려가 모여 왜색불교 청산과 수행풍토 진작을 위해 시작됐던 봉암사 결사에 대한 조계종단 최초의 연구성과물이 책으로 출간돼 화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청화)이 발간한 <봉암사결사와 현대 한국불교>는 2007년 10월 18일 봉암사 결사 60주년을 기념한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것.
성철ㆍ청담ㆍ자운ㆍ우봉 스님에 의해 시작됐던 봉암사 결사는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 아래 법당과 전각에서 칠성ㆍ산신 탱화를 뜯어내고, 매일 일정시간 울력을 시행하고 포살을 정례화하며 조계종단 재건의 이념의 기초가 됐다.
봉암사 결사 참가 승려 중 4인(성철ㆍ청담ㆍ혜암ㆍ법전 스님)이 종정을 역임하고, 7명의 총무원장(청담ㆍ춸산ㆍ자운ㆍ성수ㆍ법전ㆍ의현ㆍ지관 스님)이 배출됐다. 하지만 1980~1990년대 종단 민주와ㆍ불교 사회화 물결에 연구가 소원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김광식 교수(부천대)가 ‘봉암사 결사의 재조명’을 주제로 봉암사결사에 대한 역사적 정리를 시도한 것을 비롯해, 혜정 스님(조계종 원로의원), 목정배 교수(前 동국대), 김호성 교수(동국대), 서재영 연구원(조계종 불학연구소) 등이 봉암사 결사의 의례적 조명과 윤리ㆍ철학적 분석, 주장자던 성철ㆍ청담ㆍ자운 스님에 대한 연구를 정리했다.
한편 책은 봉암사결사에 대한 유일한 증언으로 1995년 해인사 승가대의 <수다라>에 게재됐던 성철 스님의 법문과 봉암사결사 참고문헌을 담고 있어 연구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