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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량지원 절실…餓死자 빠르게 증가”
사단법인 ‘좋은 벗들’ 2008 북한사회동향 보고
“북한 주민들이 또 다시 굶어죽고 있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만톤 이상의 곡물이 당장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이 1997년 300만명의 북한 주민이 굶어죽었던 때와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북한주민 70% 이상 굶주리고 있다. 6월에 당장 식량 지원을 하지 않으면 20~30만 명의 아사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제기한 단체는 북한인권문제 등 북한사회 알리기에 힘써온 사단법인 ‘좋은 벗들(이사장 법륜)’이다.

좋은 벗들은 5월 26일 오전 10시 45분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에서 ‘2008 북한사회동향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는 좋은 벗들이 북한 내 식량난의 심각함을 알리고 해결책을 모색해 대북 곡물지원 사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

이날 좋은 벗들에서 제시한 자료는 현재 북한 내 고위관리, 하급관리, 주민 등을 대상으로 파악한 실제적 정보라는데 의미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2006년과 2007년 황해도, 평안도 등에서 입은 홍수 피해의 여파로 식량 총 생산량이 각각 280톤, 250톤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벗들은 “북한 인구를 대략 2300만명으로 추산하면 적어도 식량 450만톤이 필요한데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남도에서 홍수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총 생산량 감소는 곧 곡물가격 폭등으로 나타났다. 올 4월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1년 사이 300~500% 증가한 것이다. 곡물가격 폭등은 노동자, 일반노동자, 농민의 영양결핍, 아사 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이다.

좋은 벗들은 “2007년 6월부터 곡물가격 폭등 조짐이 있었으나 그 때는 군량미 등을 풀어 가격을 조정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다 떨어진 상태”라며 “북한 핵시설 신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미국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지 못해 현재 발생되고 있는 춘곤기 아사자는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진단했다.

이날 특히 충격적인 것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실제 북한 주민들의 육성이었다. 북한 관리 중 한 사람은 “북한 식량이 바닥났다, 시멘트 바닥까지 뒤집어 풀뿌리를 캐서 먹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한 탈북주민은 “산에 (풀을 뜯기 위해 올라온) 사람들이 무척 많다. 돼지들도 탈이 나는 풀을 사람이 먹어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면서 “부모들이 식구 하나라도 입을 덜기 위해 집에서 자식들을 (중국으로) 내보내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을 전하며 좋은 벗들은 “한국에서 돕는다면 북한주민들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처한 어려움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의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는 것이다.

좋은 벗들 이사장 법륜 스님은 “이대로 가면 식량난의 피크는 9월경으로 예상된다. 6월과 7월에 제대로 식량이 지원되지 않으면 올겨울~내년 봄 대량 아사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북한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곡물 20만톤 지원은 거리가 가까운 한국 밖에 할 수 없다”며 “육로, 철도, 항구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식량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 “어떻게 북한식량 문제 모를 수 있어”
좋은 벗들을 이끌고 있는 이사장 법륜 스님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 직접 자료를 브리핑 했다.

법륜 스님은 “북한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북한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고 한국 정부는 실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발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우리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이를 근거해서 발표하지 부풀리거나 숨길 이유가 없다”고 전제하며 “우리가 가진 정보가 비교적 정확하다. 북한 주민들이 위기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구호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한국정부나 국정원이 북한 주민들의 아사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그 많은 돈을 들여 정보를 수집하면서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이는 직무유기”라 단언했다. 또한 “알면서 숨긴다면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의 국가 이념, 정의는 어디 있는 것이냐”며 강력히 비판했다.

스님은 이어 보고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취재해서 한국과 국제사회에 북한 아사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리고 제대로 비판, 구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5-26 오후 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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