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혜광시각장애인불자회(회장 김부봉)가 자립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양초 판매’를 시작한다.
시각 장애인들 스스로 수행정진하기 위해 1990년 설립한 혜광시각장애인불자회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수행 도량을 지어야겠다는 자체 의견을 모아 10년 전부터 바자회, 일일찻집 등을 통해 수행도량 마련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왔다. 그러면서 춘천시 남산면 일대에서 조립식 가건물을 짓고 공동생활체로 함께 정진한 결과, 올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산수 1리에 1만평 부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지에 ‘혜광정사’를 지어 시각장애인들의 기도도량을 겸한 장애인 노후복지 생활시설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6월 10일 착공에 들어갈 혜광정사 불사를 진행하려다 보니 건립 기금 6억원 중 절반이 모자란 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혜광시각장애인불자회는 그래서 자립의 서원을 세우며 ‘양초판매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혜광시각장애인불자회에서 판매할 양초는 경남 김해시 공장에서 지체장애인 15명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며, 종류는 약 170가지다. 가격은 법당용 밀대 1박스 50개를 6만원에 판매한다. 밀대 외에도 다양한 양초가 구비돼 있기 때문에 개인, 도ㆍ소매업자, 사찰 등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양초 판매 뿐만 아니라 폐초 수거 사업도 함께 한다고 전했다. 폐초는 이후 산업용 양초로 다시 납품,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 역시 전액 혜광정사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혜광불자모연회 배주관 회장은 “이번 사업은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협력해 서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장애인들도 노년 대비를 하면서 열심히 수행정진, 성불할 수 있도록 많은 불자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5)313-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