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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내우외환 시달려
교내: 상시입학정원관리시스템 & 경주지역: 의과대 이전 반발
동국대(총장 오영교)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5월 2일 효율적 학교운영을 하겠다며 비인기학과 통폐합 조치(상시입학정원관리시스템)를 발표한 후 동국대 교수회(회장 정재형), 공과대ㆍ문과대ㆍ이과대 교수 및 학생, 동문 등이 20여개의 성명서 쏟아내는 등 학내 반발이 드세다.

교수회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은 동국대 건학이념에 위배되는 제도로 오영교 총장 개인 인기에 영합한 반불교적 행위”라며 비판했다. 공과대 교수들은 “의견수렴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돼 재학생ㆍ동문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학교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입학성적(15%), 경쟁률(5%), 재학률(40%), 강의평가(10%), 취업 및 진학률(20%), 교수 1인당 대학원 학생수(10%)의 학교의 평가항목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동국대 교수는 “학교에서 미리 평가기준 조정이 있었다”고 밝혀 통폐합 대상학과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교내 20여개의 성명서들은 한 목소리로 ‘상시입학정원관리시스템’의 철회를 요구하며 오영교 총장의 독단을 성토했다. 성명서 발표단체의 근본적으로 요구사항은 학내 구성원의 존중과 소통을 통한 정책 수립이었다.

동국대에 대한 경주지역 민심도 흉흉하다. 4월 28일 동국대 포항병원 폐쇄 결정에 이어, 5월 15일 의과ㆍ생명과학대를 이전해 일산에 미래지향적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때문. 5월 21일 경주시가 손동진 총장(동국대 경주캠퍼스)를 항의방문한 것을 비롯, 경주시개발자문위원회 등 경주지역시민단체들은 동국대 의과대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동국대 의과대가 1986년 경북지역 의료인력 배출 등을 명분으로 설립했지만 이제와 수도권규제 완화 분위기에 편승해 일산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배은망덕’하다는 것이 경주 민심이다.

상시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관한 교내 반발이나, 동국대 의과대 이전과 관련한 경주지역 반발 모두 오영교 총장과 동국대가 해결해야할 과제임은 틀림없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05-23 오후 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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