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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지난해 2월부터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사업약정을 체결하는 등, 몽골 현지 복지사업 전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KOICA의 지원으로 재단에서 파견 봉사자가 현지 상황을 점검, 복지시설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6월에는 바얀주르흐구 구청에 요청, 건축허가를 획득했다. 건물은 약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12월 이미 완공됐다. 올 초부터는 한국에서 파견된 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돼서 지역사회복지시범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왔다.
2층 건물로 조성된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는 한 층당 약 99.2㎡ 규모로, 1층은 마을공동우물과 자원봉사자 숙소 및 사무실로, 2층은 도서관ㆍ공부방ㆍ마을회관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는 마을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소ㆍ마을공공도서관ㆍ방과후 공부방 등을 상시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몇 가지 계획을 갖고 몽골 현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앞으로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의 해 나갈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마을공동우물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얀주르흐구 24동은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해온 주민들이 형성한 빈민촌이며 현재도 계속 팽창되고 있다. 몽골 정부 예산지원으로는 겨우 전기가 설치됐을 뿐, 수도도 설치되지 않았다. 마을우물 역시 관정사업에 드는 예산이 만만치 않아 몽골 정부에서 미뤄오고 있었던 차다. 정부가 엄두도 못냈던 사업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해냈다. 약 1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공동우물을 완공한 것이다.
김동훈 팀장이 “수도가 없어 식수가 절실한 상황이라 관정공사부터 시작했지만 지역 특성상 땅을 200m 정도나 파내려가서야 우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우물은 만만치 않은 공정을 거쳐 개발됐다. 마을공동우물은 개관식이 있는 5월 22일부터 완전히 개방, 제공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현지인들을 모아 자원봉사대를 조직, 발전시키는 것이다. 아직 복지국가 이념이 정립되지 않은 몽골에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개념이 널리 알려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빈민촌을 위험지대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민간사회안정망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 현지인 자원봉사 조직을 통해 사회안정망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즉, 몽골인들의 물질적 결핍을 무조건 해외 원조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몽골인들 스스로 서로 돕는 과정을 거치며 ‘상호부조’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
록 돕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몽골인들에 대한 자립 프로그램 시행이다. 현재 바얀주르흐구 24동 주민 및 청소년, 몽골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위한 한글교실과 컴퓨터교실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한층 더 발전시킬 생각이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몽골 청소년들을 위한 한글교실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 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몽골어로 된 한국어 교재’ 마련이다. 현지 봉사자들은 “KOICA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을 꾸려놓았지만 쓸 만한 교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몽골은 아직 인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자국 내에서 책을 만들기 어렵고 책값 역시 물가에 비해 매우 비싼 나라다. 따라서 한국어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 내에 인쇄 장비를 마련하거나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재원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지인들의 기대 속에서 숙제를 안고 개관하는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에 대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 스님은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종단 및 사회에서도 통하는 국제사업모델로 기능함으로써 지역밀착형 국제사회복지사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몽골 복지사업에 관심있다면? |
108인회에 가입하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시행하는 몽골 복지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108인회란, 몽골 조계종사회복지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월 1구좌 1만원이상 후원하는 후원단체의 이름이다. 재단은 한달 108만원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공부방, 도서관 운영, 보건서비스 제공, 무료급식 등의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02)723-5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