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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의 바람이 들려주는 천년의 실크로드
서용展 리씨갤러리에서 5월 27일까지
돈황의 바람에게 묻다 : 천상언어 작품 앞에 선 화가.

“돈황(敦煌)의 매력은 ‘자연미’입니다. 천년의 시간이 살아있는 돈황의 기운을 캔버스에 담고 싶었습니다.”

중국 북서쪽 고비사막에 자리한 실크로드의 관문. 돈황 벽화의 찬란함에 매료된 화가 서용(46.동덕여대 한국화 교수)씨가 삼청동에 위치한 리씨갤러리에서 ‘돈황의 바람에게 묻다-천상언어(天上言語)’ 전시를 열었다.

벽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펼쳐온 화가에게 돈황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화가는 기회가 날 때마다 돈황 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모사와 재구성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신앙인의 자세와 미적 체험의 색채로 다가간다. 2004년 개인전 이후 3년 반 만에 돌아온 그가 들려주는 돈황의 바람소리는 신비롭다.

그의 캔버스는 흙을 이겨 올린 판이다. 세월이 흘러 판이 갈라지더라도 본연한 흙의 성질에 남다른 애정을 품는다. 그 위에 글씨나 그림의 본을 그대로 옮기는 ‘임모(臨模)’의 작업을 하고 의도적으로 낡음의 자연주의를 표현한다. 화가는 돈황의 바람소리를 전하는 매신저이고 싶다고 말한다. 붓다의 형상을 그리며 새로운 개념의 불교미술로 세계 유일의 돈황 화가이고 싶어 한다. “양평 작업실에 황사가 불면 문득 돈황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이런 독백을 한다. “이 바람은 돈황에서 왔을까!” 화가 서용씨에게 천상언어는 돈황과 화가가 하나되는 과정이었다. (02)3210-0467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8-05-21 오후 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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