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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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선원서 가족법회 시작한 미산 스님
서울 백운암 상도선원 주지 미산 스님.
“불교계가 사회문제에 대해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현대사회의 가족 붕괴는 아주 큰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가족법회를 열게 됐습니다.”

서울 백운암 상도선원 주지 미산 스님이 5월 10일 가족법회 ‘8정도 법회’를 시작했다. 이날 법회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토요일마다 오후 2시에는 가족법회를 열어나갈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로 누구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관심을 갖고 있던 스님은 “어린이청소년 법회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게 됐고 이런 생각이 가족법회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불자 가족들 중 부모님은 열심히 사찰에 다니는데, 자녀들은 관심 없는 경우가 많아요. 가족 구성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해야만 화목한 가정이 이뤄지는데 지금까지 불교계에서 이런 부분을 간과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스님은 이번 가족법회로 부처님의 사상을 각 세대에 맞게 전달하는데 애쓸 생각이다. 그래서 가족법회 이름도 ‘8정도 법회’로 지었다. 불자들의 바른 몸가짐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8정도를 가족 구성원 각각에게 강조함으로써 생활 속 실천수행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8정도 법회’는 1부 가족법회 이후 어른과 어린이ㆍ청소년으로 나눠 가족별로 필요한 법회를 따로 볼 수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특히 어린이ㆍ청소년 법회가 인상적이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캐나다 원어민 교사를 초청, 법회 후 영어 교실을 연다. 또 청소년은 학습 클리닉을 신청해, 학습 중 갖고 있던 의문점과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성적 향상 프로그램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스님은 이후 한자교실 등도 의견들을 수렴해가면서 시범 운영을 통해 정착시킬 계획이다.

스님은 가족법회를 위해 어린이 법당까지 마련했다. 조각가 오채현씨가 조성한 천진불을 모시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색감으로 법당을 꾸렸다. 철저히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기존의식보다는 정서에 맞게 법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는 법당을 친근하게 꾸며 사찰에 오고 싶게끔 만들었습니다.”

결국 가족법회의 성패 여부는 어린이청소년 법회에 달려있다. 아이들이 찾아오지 않는 사찰에서 어떻게 가족간의 화합을 논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어린이청소년법회가 이렇게 침체돼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소생시키려면 종단과 불교계 구성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상도선원에서도 도심사찰로,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5-16 오후 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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