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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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자비를 보내자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교국가인 미얀마가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초토화가 됐다. 민주화를 요구하며 수많은 스님들이 거리로 나섰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군정(軍政)이 정국을 유지하며 국내에서 불교 있는 민주화 바람을 잠재우는 불안정한 상황에 엄청난 자연재해를 입은 것이다. 그래서 피해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국내 사정이 열악하다보니 세계 각국의 인도적 지원과 구호단체들의 손길이 피해 현장에 당도하는데 이중 삼중의 걸림돌이 있다는 외신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한국의 불교계는 미얀마의 엄청난 재난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 더구나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이즈음에 한국의 불자들은 봉축의 환희에만 젖어 있지 않고 재난을 당한 미얀마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조계종이 애도문을 발표하고 긴급성금을 주한 미얀마 대사에게 전달한 것은 매우 교훈적이다. 또 지구촌 공생회와 로터스 월드, 불교 인권연대와 불교평화연대의 모금운동도 빛나는 보살행이 아닐 수 없다.

불자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개인의 복락과 특정 국가와인종의 행복을 위한 잔치로 규정하지 않는다. 우주 공간의 일체만물이 함께 성불하기를 염원하며 일체제불이 일체중생의 다른 이름임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은 이웃과 나를 둘이 아니게 여기는 실천행의 뼈대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가슴 아픈 소식을 귀로만 들어서는 안 된다. 온 마음으로 아프고 안타까워하며 그들을 위해 ‘난타의 등’을 밝히는 심정으로 모금운동에 동참해야 ‘참불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08-05-15 오전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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