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성북구 경국사 팔상도 등 불화 5점과 서초구 관문사 <묘법연화경> 등 경전 7점, 강북구 도선사 동종(銅鐘) 및 일괄 유물 등 총 13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5월 8일 발표했다.
경국사 팔상도는 비단에 채색한 불화로 2폭으로 나누어 그려졌다. 대개 동일 형식ㆍ크기로 그려지는 일반 팔상도와 달리 한 폭은 십자(十字) 형태로 4등분하고, 한 폭은 세로로 4등분한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화기에 의하면 1887년에 궁궐 상궁들의 시주로 당시 서울·경기지역 대표적 화승 긍법, 순민, 봉규 등에 의해 조성됐다.
한 불교회화 전문가는 “경국사 팔상도는 특징적인 한 두 장면만으로 각 상(相)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성을 보여주며 19세기 후반 서울ㆍ경기지역 불화 화풍의 새로운 도상과 양식을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도선사 동종 및 일괄 유물은 1972년 도선사 청담 스님의 사리탑 부지를 터파기할 때 발굴된 일괄 유물들로 고려 동종 1점을 비롯해 청동 수저 5점, 청동 젓가락 1점, 청동 국자 2점, 청동 거울 1점, 상평통보 1점 등이다. 서울시는 “발견된 유물 중 동종에 일부 금이 가기는 했지만 원형을 잘 갖추고 있고, 출토지가 명확하다. 특히 고려후기 범종 연구와 조합기물로서 숟가락 및 국자 등 생활사 연구에 가치가 있어 공예사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문화재 지정 사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경국사 팔상도등 총 13점의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의 문화재는 총 380건(유형문화재 247건, 기념물 25건, 민속자료 29건, 문화재자료 41건, 무형문화재 38건)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