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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회장 설곡)의 주관으로 보은 법주사(주지 노현)와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상임대표 강태재)가 청주 무심천 소나무 공원 특설무대에서 종교인 100일 순례단 환영법회를 봉행했다.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 회장 설곡 스님은 인사말에서 “종교인들이 대운하 반대를 위해 100일간 도보순례를 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반대를 한다는 뜻이다”며 “남은 17일 지금처럼 건강하게 완주해 국민의 뜻을 정부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법주사 총무국장 현우 스님은 정부는 국민의 뜻을 따르라는 운하 반대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는 “한반도 운하는 생명의 강을 파괴 시키고, 국토의 뼈대인 산줄기를 단절 시켜 국토 전체를 훼손할 것이다”며 “현 정부의 운하 건설 계획에 대해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와 법주사, 각계 종교지도자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는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밝힌다”고 강력하게 입장 표명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종교인 100일 순례단 단원들을 비롯해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 회장 설곡 스님, BBS청주불교방송 사장 지원 스님, 법주사 총무국장 현우 스님, 강태재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 상임 대표, 홍재형, 노영민, 오제세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운하 반대 선언문 전문이다.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 운하 반대 선언문 |
물이 산을 넘지 않듯, 정부는 국민의 뜻을 따라라.
물은 산을 넘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드넓은 바다를 이룹니다. 정부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아야 평화와 진정한 국가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을 섬기겠다고 공언했던 이명박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한반도 운하 건설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한반도운하의 문제점은 이미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운하를 이용하게 될 물동량이 부재하므로 물류혁신과 경제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는 일입니다. 비용낭비, 식수오염, 홍수피해, 생태계 훼손, 문화재 파괴 등 잃어야 할 것 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반도운하는 생명의 강을 파괴시킬 것입니다. 사람들은 강과 더불어 문화와 역사를 창출해 왔습니다. 강에서 마실 물을 구했고 강가에서 생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강은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운하 건설을 위하여 4대강 본류를 거대한 인공수로로 개조하고 곳곳에 수많은 수운보를 설치하여 물의 흐름을 차단하게 되면, 무수한 생명체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물은 썩어 버릴 것입니다. 강에 의지해 온 사람들의 삶도 황폐해질 것입니다. 한반운하는 국토의 뼈대인 산줄기를 단절시킬 것입니다. 산을 물을 나누어 주는 분수령입니다. 산줄기를 경계로 생활권이 형성되며 산줄기를 따라 생태축이 형성됩니다. 경부운하는 백두대간을 뚫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시키려는 것입니다. 또한 금강운하는 한남금북정맥을 뚫어야 경부운하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하 건설은 생활권 및 생태계의 교란과 훼손을 초래하는 일이요 생태축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강을 파괴하고 산이 끊어지면 국토 전체가 훼손되는 것입니다. 충북지역은 한강과 낙동강, 경부운하와 금강운하를 인위적으로 연결하는 곳이므로 그 피해는 더욱 막심할 것입니다. 그들의 구상대로 한다면 충북지역이 세 동강으로 분리되고, 충북도민은 최대의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금강과 미호천, 남한강과 달천의 물줄기를 따라 오랫동안 형성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은 송두리째 파괴되고 그 자리에는 배가 다니지 않는 썩은 수로, 화물이 채워지지 않는 물류기지만 남게 될 것입니다.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는 각계 종교지도자와 시민사회단체와 한반도운하를 백지화하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종교인 보도순례단의 83일차 순례에 즈음하여 우리는 현 정부의 운하건설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하루 속히 국토와 미래의 파멸을 걱정하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무모한 운하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불기 2552년 5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