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근본해동종 종정 혜우 스님은 부처님 말씀 전하는 불자가 되라는 내용의 봉축법어를 했다.
일년 중에 가장 좋은달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입니다, 이달은 부처님께서 오신 날이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입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4월 15일을 초파일로 봉행하고 그 나라들은 부처님께서 성도 하신 날도 4월 15일로 보고, 열반도 이날 한다고 생각해서 웨삭,[vesak]이라고 부릅니다. 캄보디아나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에서는 이날을 대단히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1999년부터 유엔에서는 이날을 붓다데이로 선포하고 기념합니다. 세계인의 명절 초파일을 봉행하면서 불자 여러들 가정과 건강에 부처님의 가피가 넘치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부처님 오신 초파일을 맞해서 간절한 기도와 불공을 드리시는 우리 불자 여러분들 뜻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가정의 남편들을 보면 바깥에서 답답한 일을 겪고 집에 돌아옵니다. 돌아온 남편들 보자 보살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아예 대답을 안합니다. 아니면 “알 것 없다”고 소리칩니다. 얘기해봐야 알아들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지요.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전 더없이 높고 위대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서도 제일 먼저 고민했던 문제가 바로 이 것입니다. <비나야-대품경> 에 보면 고생 끝에 얻은 깨달음이지만 너무도 미묘하고 깊은 진리이기 때문에 탐진치에 뒤덮힌 인간 세계에 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뜻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얘깁니다. 사람들이 이해할수 없을 것이니 전달하기가 막막하다고 하십니다. 특히나 마구니떼가 나타나서 이렇게 유혹했는데요. “진리를 깨달았으니 무지 몽매한 중생들에게 알리지 말고 그대로 열반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부추겼어요. 이때 부처님의 마음이 몹시 흔들 렸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원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불교 역사에 아주 중요한 사실이 벌어집니다. 그대로 열반하시려던 부처님에게 “감로의 법문을 베풀어 달라”고 요구한 범천이 출현합니다. 범천은 인도를 통틀어서 가장 높게 떠받들려지고 있던 ‘신’입니다.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간곡하게 청했어요. “진리의 가르침이” 세상에 해 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여전히 근심과 걱정에 묻힐 것입니다. 모든 중생들은 생로병사로부터 영원히 구제받지 못할 것이 아닙니까? 이사건이 그 유명한 ‘범천 권청’ 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자신의 믿음을 버려라. 이이 바로 그 유명한 ‘전도선언’ 입니다.
불자 여러분들! 이 시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돈이나 이권으로 사귀는 것은 덧없습니다, 사귄다는 것도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불자들의 사귐은 가장 근본적이고 깊이가 있는 것입니다. 법을 통해서 의사소통이 되기 때입니다. 거기다가 신장님이 맺어 주고 부처님이 지키십니다. 이성적으로 통하고, 지식으로 통하고, 대화로 통했다고 해서 불자의 사귐은 아닙니다.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지내더라도 불자다운 의사소통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자비와 지혜가 구족한 만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땅의 도든 중생들과 의사 소통을 하려 오셨습니다. 열반하실 수도 있었지만 생로병사와 근심걱정에 뒤덮힌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전하셨습니다. 진리의 가르침을 이땅에 소통시키셨습니다.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불자들한테 반야심경이 소통되고
사성제와 연기법과 팔만사천의 법문이 소통되었습니다. 여러분들! 무자년에 초파일을 맞이 하면서 부처님 진리 말씀을 가족과 이웃들에게 소통시키는 자랑스런 불자들이 되시기바랍니다. 그 공덕으로 가정과 건강에 부처님 가피가 넘치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