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선종 종정 효담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관불욕에 앞서 내 몸부터 씻자는 내용의 봉축법어를 했다.
부처님 오신날 관불욕보다 내 몸부터 씻자
生前不持十八殃
死後十獄不持苦
生前死後福樂期
心身在善慈佛他
살아생전 18가지의 재앙을 면하고 사후에 열지옥의 괴로움을 면하며 생전과 사후에 복락을 바란다면 마음과 몸이 선한 가운데 부처와 다를 바 없드라.
옹기로 만든 그릇이나 사기로 만든 그릇이나 금으로 만든 이 그릇들은 언제까지라도 소중이 다루고 아껴쓰면 언제라도 성하지만 금으로 만든 그릇이라도 함부로 써서 깨어져 버리면 그릇으로의 가치를 잃어 옹기로 만든 그릇보다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중생이라는 사람이나 부처님이라는 사람은 마음은 똑같은데 그릇을 함부로 쓰는 것 같이 부처님은 그 그릇을 모두 아껴서 백천년이 지나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쓰십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되는데로 함부포 써서 그 그릇속에 마음이라는 나쁜 죄악이 스며들게 하여 욕심, 질투, 번뇌가 가득히 들어차 깨어져 버리고 맙니다.
부처님께서 49년간 설법 하신것이 무엇이냐 하면 네 그릇이나 내 그릇이나 네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모두 똑 같은데 네가 함부로 써서 그 그릇이 깨어진다 또 네 마음이 부처님 이지만 사욕, 질투에 들끓어 네 마음이 죄가 되어 네 마음으로 지옥에 간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그릇을 (마음과 몸, 정신) 함부로 쓰지 말고 아껴서 조심히 쓰라는 말입니다. 마음과 몸을 그릇된 곳에 빠뜨리지 않고 옳은 곳으로 간다면 무엇이 이루어 지지 않으리요. 우리는 눈을 감고 앞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심신을 단련하여 마음에 광명이 나야 합니다. 우리가 먹고 입고 행동하는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모든 것이 道(도)가 아님이 없고 禪(선)이 아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과 몸 정신을 항상 한곳으로 無我(무아)의 경지에 들어가야 합니다. 지극히 고요하고 편안하고 아늑한 경지에 들어서면 복잡하게 얽힌 마음이 한 없이 맑아져서 眞我(진아)와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소소영영(昭昭靈靈)한 마음 자리가 바로 부처님의 자리라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마음자리가 바로 부처인데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상단에 있는 글귀를 한번 더 읽어보니 어느 것이고 불법이 아님이 없으니 잘 이해하여 활용하신다면 구원겁전에 어느것 하나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