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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생애를 화두로 붓을 든 지 10년.
4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가진화랑에서 이해기 화가의 ‘붓다(Buddha)''展이 열린다. 과거로부터 꾸준히 해왔던 이야기들 중 14작품을 선별하여 화풍의 궤적을 짚어 본다.
화가는 감지(紺紙)위에 금선묘(金線描)로 대상에 대한 사실 묘사를 넘어 그 내면에 담긴 정신까지 드러나는 그림을 그린다. 무대 위의 클라이막스처럼 극적인 상황으로 연출된 붓다의 삶이 화폭마다 진중하다.
그의 그림은 일종의 수행이다. 본질에 더욱 가깝고자 하는 화가의 의도는 붓다의 고행과 많이 닮았다. 불화의 현대화를 고민하는 화가는 과거의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화가의 평생 원은 ‘좋은 불화’를 그리는 것이다. 불교와 회화의 소통의 경계에서 좋은 불화로써 종교와 예술을 포섭함이 그의 바람이다. 화가는 “생이 마감하는 날까지 붓다라는 한 인간의 장엄한 일생을 조명하겠노라”고 다짐한다.
불교미술 대중화의 어려움에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남긴다. “전문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과, 장인에 의한 도제(徒弟) 시스템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불교 미술인들의 과제”라고 말한다. ‘한 가정 한 불화 걸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화가는 붓다의 일생을 그리며 스스로에게 탁마(琢磨)의 채찍질을 아끼지 않는다. (02)738-3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