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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관련 목탑지로 추정되는 유구가 풍납토성에서 발견됐다.
한신대 박물관(관장 이남규)는 4월 29일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대한 재발굴조사에서 목탑지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유구는 2005년 주민들과의 마찰 등으로 시굴조사만 마치고 중단됐던 44호 유구, 101호 유구, 206호 유구, 196호 유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던 중 206호 유구에서 발견됐다.
206호 유구에서 발견된 유구는 한 변 길이 10여m, 깊이 3m정도의 방형 수혈을 굴착한 후 그 내부를 점토와 사질토로 교대로 준판축하고 다시 그 위에 점성이 적은 사질점토를 성토한 유구다. 그 후 판축 성토한 방형축기부의 중앙부를 직경 2.5m 정도의 범위로 다시 굴착해 할석을 채워 넣은 구조이다. 이 구조물과 유사한 형태의 유구는 사비기 백제 목탑지 등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한 축조다.
문화재청 발굴조사과 관계자는 “추정 목탑 유구는 노출된 토층으로 볼 때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에 속하는 것으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동진의 스님 마라난타를 초청해 불교를 도입했을 당시의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라 단언키는 어려우나 이 유구가 목탑지로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유적 중에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관련 목탑지가 될 것”이라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고대의 경우 왕성 안에 사찰이 배치되는 예는 흔히 있는 일이라 풍납토성 내에서 사찰 유구가 확인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연화문와당, 중국제청자와 시유도기, 고구려 토기 및 각종 기와들이 출토돼 한성 백제기의 문화상 연구에 확실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