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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우리 생명입니다”
공주시 곰나루 솔밭에서 천도재 봉행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참석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

“우리 후손들에게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려면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제 논리에 따라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활발하게 환경ㆍ사회운동을 펼쳐 온 재단법인 평화재단 대표 법륜 스님이 목소리가 공주 곰나루 솔밭을 울렸다.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는 1500여 사부대중에게서는 뜨거운 마음이 흘렀다.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고 생명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하 순례단)’의 참회 순례가 이어진지 67일째 되던 4월 27일. 충남 공주시 웅진동 곰나루 솔밭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생명을 함부로 해한 것을 반성하는 ‘참회법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법륜 스님의 법문과 불교환경연대 상임 대표 수경 스님의 천도재, 순례단의 참회기도 108배 등으로 진행됐다.

법륜 스님은 법문을 통해 “현재 우리들은 소비 중독과 같은 잘못된 삶의 방식에 중독되고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도덕성과 평화, 환경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경제얘기만 하고 있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예쁜 꽃을 보고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려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을 뉘우치고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파괴된 자연은 복원해야 한다”고 대운하사업을 질타했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대운하사업 반대 지지 표명뿐만 지난 시절 경제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생명들을 해친 것에 대해 참회하고, 그 희생된 생명들을 천도할 것이다”며 “참석한 사부대중 모두 자신의 잘못된 삶에 대해 깊이 참회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의 법문 후에는 수경 스님의 집전으로 인간에 의해 사라져간 생명에 대한 참회와 평안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천도재에서는 금강발원지에서 떠온 물로 ‘생명의 물’을 모시는 의식, 예산 수덕사 포교국장 정경 스님의 법고 연주 등도 함께 진행됐다.

수경 스님이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는 모습.

이어 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를 위해 모인 1500여 사부대중의 ‘참회 108배’ 기도가 계속됐다. 금강을 바라보며 진행된 108배는 ‘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 함부로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사람 길을 낸다고 산과 들을 파헤쳐서 짐승 길을 끊어놓아 수많은 생명을 차로 치어 죽인 죄를 참회합니다’ ‘음식 귀한 줄을 모르고 함부로 남겨 버린 죄를 참회합니다’ 등 36개의 ‘참회문’에 맞춰 각각 3배씩 올렸다.

행사에 참석한 서은선(26, 서울 서초구)씨는 “정토회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지만 평소 환경문제 때문에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고 있었고, 현대인들의 환경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환경문제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순례단을 맞는 축하 무대도 함께 진행됐다. 가수 안치환은 ‘내가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으로, 뮤지컬 배우 박철우씨는 희망의 노래 ‘상록수’,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순례단은 2월 12일 김포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서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도보 순례’를 시작한 바 있다. 이날 이후에는 금강을 따라 계속 이동하며 순례 도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이동 경로 및 세부 일정은 순례단 홈페이지(www.saveriv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효선 기자 | mindinhot@empas.com
2008-04-28 오후 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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