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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꽃비로 반기고 진달래향이 그윽한 계곡너머 그늘 밑, 서래선원에서 금산사 템플스테이 팀장 일감 스님과 마주 앉았다.
금산사 수련원의 템플스테이는 2007년 연인원 4000명이 다녀갔다. 올해만 4월까지 2000명이 다녀갔고 연말가지 5000여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인기 있는 산사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금산사 템플스테이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일감 스님은 “금산사 템플스테이에서 산과 계곡과 물이 어우러진 대자연과 함께 조상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금산사를 찾는 대중들은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가족단위의 참가도 늘고 있고 종교를 초월한 각종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금산사 템플스테이의 특징은 깨어있는 휴식이다. 감각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절집의 방식으로 나를 내려놓는 휴식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깨어있는 휴식을 통해 성숙된 자세를 맞아 아픔을 정리하고 자신을 가장 짧은 시간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금산사 템플스테이”라고 설명했다.
일감 스님은 매월 계절의 변화와 특색에 맞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춤명상 템플스테이’ ‘화전놀이 템플스테이’ ‘일출맞이 템플스테이’ 등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예불, 참선, 108배, 다도, 들녘걷기, 찻잎따기 등 기본 프로그램 외에 이벤트성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을 다양한 산사체험으로 이끈다. 일감 스님은 “템플스테이 참가자 모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라는 화두를 받아 깨어있는 삶을 시작하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금산사 템플스테이를 찾은 참가자들은 한번 다녀가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로, 혹은 가족ㆍ주변사람들과 다시 금산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금산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일감 스님과의 대화다. 참가자들이 일감 스님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과 고민거리를 물으면 명쾌한 설명으로 단박에 고민이 풀린다는 것. 일감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인 연기법적 입장에 충실하고, 자기 스스로를 내려놓고 타인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도록 권유할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서먹했던 참가자도 스님과 말 몇마디 나누면 금새 마음을 열고 대중과 동화된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일감 스님은 “급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차분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으로 템플스테이를 권했다. 스님은 “불교는 수행해서 꽃을 피우고, 수행을 통하여 바뀐 삶의 모습으로 깨달음의 향기를 주위에 전달한다.” “결국 수행이 삶을 바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