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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캠퍼스에 인도문화와 불교가 활짝 피었다.
서울대미술관MoA에서 ‘인도 현대 미술:일상에서 상상까지展’이 열리고 있고, 서울대박물관에서는 수요교양강좌 ‘불교미술-붓다의 세계를 보다, 그리다’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A. 라마찬드란’ ‘K.G. 수브라마니안’ ‘M.F. 후세인’ ‘S.H. 라자’ 등의 작품이 왔다. 서울대학교 미술관과 싱가포르 미술관이 공동 주최하여 이 달 25일까지 일정으로, 1947년 독립 이후 인도의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인도의 전통과 모던적 이상들이 함께한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를 둘러싼 상호작용을 함축하고 있다.
더구나 실제와 본질에 대한 고민은 아시아 철학과 미술의 주요 소재가 된다. 라마찬드란(A. Ramachandran)의 ‘팔라쉬 나무의 탄생’은 신화와 현실의 요소가 중심을 이루는 작품. 화폭에 구현된 자연은, 작품의 전체적인 배경 무대 혹은 피난처가 되고, 신화적 세계는 작가의 모습으로 대변된다. 팔레트용 그릇과 붓을 들고 한참 작업 중인, 불꽃 모양의 오렌지 빛 머리카락을 지닌 상상속의 새는 작가 자신이다. 창조신(간다바, Gandarva)으로 표현된 신화 속 상상의 현실화는 한국 불교미술의 정토만다라에 나오는 가릉빈가(迦陵頻伽, 범어 kalavinka의 음역)와 흡사하다. 신화적 캐릭터는 일상과 신화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두 세계 사이에서 버팀목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경계 없는 소통은 소용돌이 형상으로 뻗은 나무 가지에 의해 강화된다.
라마찬드란의 ‘색채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오후’는 연꽃을 소재로 했다. 연꽃은 인도 미술의 고전적인 모티브로 연꽃이 갖는 의미 또한 매우 풍부하다. 정신적인 순수, 초월, 깨달음, 여성적 법칙(陰), 수많은 꽃잎들이 서서히 개화하는 복잡한 구조, 지혜(Prajna), 자비(Karuna), 신들의 좌석 등의 의미는 연꽃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내 마음의 연꽃을 형상화 하며 자연으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을 구체화 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는, 생명과 그 근원의 뿌리가 되는 신화적 상상으로 확대 된다. 신화에 비추어 현재의 일상은 문화적 욕망이 되어 그림 속에 녹아 투영된다.
인도 미술이 세계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것은 현재 인도수상 만모한 싱(Manmohan Singh)의 경제 개혁에 의한 소비시장 형성과 부의 축적에 연유한다. 이는 국가가 국제적으로 주요한 경제국이 되면서 부유해진 인도 국민들이 이미지뿐만 아니라 재산이란 관점에서 미술에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 미술에 대한 컬렉터들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인터넷 미술 경매 사이트를 통해 활성화 되고 있다.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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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시작된 서울대 박물관 수요교양강좌가 27회를 맞이하며 전통미술부 주관으로 불교미술관련 주제의 강좌를 처음 열었다. 일반 관람객의 호기심은 물론 학계에 전문 지식 전달을 위한 불교미술관련 강좌로 총11회 진행된다. 강의 내용은 서울대 출판부가 단행본으로 묶을 예정이다.
서울대 박물관 이주형(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부장은 수요교양강좌의 주제인 ‘붓다의 세계를 보다, 그리다’에 대해 “붓다의 세계를 ‘보다’란, 미술이라고 하는 것이 재현된 것이기에 종교가 형이상학적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불교미술은 욕구 충족의 재현의 개념으로 다가간다. ‘그리다’란, 재현품으로써 물질성을 띄며 앞에 있지만 단순 그림(Painting)의 의미가 아닌 붓다의 가르침과 그 이상으로 현실 너머의 것을 보고자 하는 열망을 내포한다”라고 설명했다. (02)880-5333
일 시 | 강 좌 명 | 교 수 |
4월 23일 | 불화 속의 지옥 | 김정희(원광대학교) |
4월 30일 | 임진왜란의 참화와 불교건축의 재건 | 이강근(경주대학교) |
5월 7일 | 불화로 읽는 불교 | 정우택(동국대학교) |
5월 14일 | 고려시대 불상과 중국 불상 | 정은우(동아대학교) |
5월 21일 | 불교의 세계관과 불교건축 |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
5월 28일 | 임진왜란 이후의 불교조각 | 송은석(삼성리움박물관) |
6월 4일 | 현세구복의 불교미술 | 강희정(서울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