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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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통해 부처님 말씀 전합니다”
대학서 ‘직지’ 강의하는 현진 스님
현진 스님이 직지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직지심체요절>에 실린 307편의 부처님 가르침은 마음의 근원과 실존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산문, 치인리 십번지> <삭발하는 날> 등의 수필집을 통해 담백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을 선보였던 현진 스님(청주 관음사 주지)이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들고 대학 강단에 섰다. 2년 전부터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직지의 이해와 체험’ 강의를 맡고 있는 스님은 “<직지>는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진 스님이 대학 강단에 서게 된 것은 <직지>의 판각처인 흥덕사가 위치한 청주시와 청주시 소재 서원대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2년 전, 충북교수불자회장 성기서 교수(서원대)가 <직지> 강의를 제안했을 때 현진 스님은 “학생들이 <직지>와 부처님 말씀에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했다”고 말한다. 강의를 시작한 후 학생들이 강의에 적극 참여하고 관심을 보인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고 스님은 말한다.

현진 스님의 강의는 <직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그 속의 ‘사상성’에 더 주목한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역사적 의의에 가려져 있는 <직지>의 참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지에는 ‘불법(佛法)을 배우려고 하지 말고 오직 스스로 무심(無心)하여야 한다’는 법어가 있습니다. ‘무심’은 사량을 분별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신의 편견과 잣대로 판단하면 본질과 멀어지기 마련이므로 불법을 지식과 상식으로서 이해하고 접근하려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알음알이로 헤아리려 하지 말고, 먼저 마음을 고요히 맑게 하는 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스님이 강의 중간 중간 학생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강생 전유미(의류학과 4) 학생은 “<직지>에 나타나는 부처님 말씀을 듣다 보면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수업 중간에 배우는 명상은 집중력 향상과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진희(의류학과 4) 학생은 “스님의 강의는 공부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대신 오직 <직지>와 나(自)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강의를 듣다 보니 모든 구절들이 마음에 새겨놔야할 중요한 가르침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승복을 입고 강단에 선지 벌써 2년. 수강생 중에서는 강의가 끝난 후 관음사로 찾아와 더 큰 가르침을 구하는 학생도 있다. 현진 스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찰에 찾아올 수 있는 것은 강의를 통해 불교라는 것을 접하게 됐고, 그것이 학생들의 마음에 긍정적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직지>를 통해 부처님의 말씀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손효선 기자 | mindinhot@empas.com
2008-04-21 오전 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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