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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대표 장애인복지관인 강북장애인복지관(관장 성산)이 10주년을 맞았다. 요즘 10주년 행사와 함께 장애인의날 ‘특집’ 행사를 진행하느라 복지관 직원 38명 모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강북장애인복지관은 4월 15일부터 10주년 기념 주간 ‘더불어 행복하게’ 행사를 시작했는데 그 첫 무대는 청와대였다. 이어 16일에는 체육대회, 17일에는 기념세미나 ‘뇌졸중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애인복지관의 접근방안’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4월 22~24일 강북장애인복지관에서 멀지 않은 롯데백화점 미아점을 찾아 ‘나눔의 바자회’참여하고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4월 ‘장애인의 달’에 태동한 강북장애인복지관은 불교계가 수탁한 첫 장애인복지관이라는 점에서 교계 장애인복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강북장애인복지관. 10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이 불교계를 넘어 지역사회 속에서 내실 있는 복지관의 모습을 유지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북장애인복지관은 1998년 3월 구립시설로 설립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수탁했다(현재는 서울 봉은사(주지 명진)가 운영지원사찰이다). 그때만 해도 불교사회복지시설이 그리 많지 않았고, 교계에는 벤치마킹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개관 첫 해부터 심리ㆍ물리치료 등을 비롯해 실직가정지원사업, 장애ㆍ비장애인 청소년 통합 여름방학 프로그램, 직업재활사업 등을 실시했다.
강북장애인복지관은 처음부터 그랬듯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도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장애인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사실 장애인복지는 그 스펙트럼이 넓어 참 쉽지 않은 복지영역 중 하나다. 크게만 봐도 정신지체장애와 지체장애, 어린이ㆍ청소년ㆍ성인 등을 각각 만족시킬 수 있는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강북장애인복지관은 놓치지 않았다. 즉,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서는 보호자와 함께 복지관을 찾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모반’을 구성해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ㆍ음악ㆍ미술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이어나가고 있고 성인 및 노인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바깥나들이를 많이 준비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살맛나는 댄스교실’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시행해 온 것이다. 더 나아가 요즘은 장애인 영역 중에도 다소 관심이 덜한 여성장애인과 발달장애아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강북장애인복지관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이용자’에 충실했다는데 있다. 강북지역에 1만 20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를 가지고 복지관 자체에서 꾸준히 욕구조사를 실시, 어떤 것이 장애인들에게 가장 절실한지 해결하려 노력해왔다.
강북장애인복지관은 또 유난히 학술세미나와 자료를 많이 배포하는 복지관이다.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뜻이다.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철저히 연구해왔으니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2002년 보건복지부 장애인복지관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005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평가 우수 기관 선정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강북장애인복지관 관장 성산 스님은 “앞으로도 사람사이의 따뜻한 정이 흐를 수 있도록 성심껏 일해 지역사회 모두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