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찰 1곳당 스님 3.7명이 활동하고 있어 포교를 위한 인적 자원이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이 4월 15일 펴낸 <불기2551년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조계종 전체 사찰 수는 2444곳이고 승려는 1357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세 이상 스님(1450명)과 예비승(3075명)을 제외하면 일선 포교현장에서 전법활동을 펼칠 수 있는 스님은 9051명으로, 사찰 1곳 당 3.7명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선원대중까지 제외한다면 실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님은 7000여 명 정도로, 국내 불자수(1072만6000명) 대비 스님 1명 당 신도 1500여 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톨릭의 경우 성직자와 신도수 비율은 약 1:410에 불과하다.(통계청 ‘200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참조)
조계종 기획실 김판동 팀장은 “가톨릭의 경우 전체 1만2000여 명의 성직자 중 8200여 명의 수녀와 수사가 신부를 도와 선교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교계도 포교사를 좀 더 적극적인 포교 인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 현재 조계종 포교사는 262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0.35% 증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위원장 지원)가 지난 1월 개최한 ‘포교사의 현황과 제문제’ 주제 공청회에서도 포교사 인력 활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종단에 ‘포교사’에 대한 역할과 활용방안을 규정하는 법령이 미비해 일선 사찰에서 포교사 활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경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은 “우수한 포교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있음에도, 사찰과의 연계 부족으로 일선 사찰에서는 전문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찰과 포교사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女)행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초교육을 수료한 여행자는 109명으로, 2006년 134명에 비해 18.66%나 감소했다. 또한 2007년 현재 사미니 수도 2006년에 비해 5.97% 감소한 1212명이다. 이에 대해 기획실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독신자수가 증가한 것이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이 밖에 자료집에 따르면 전체 2444곳 사찰 가운데 공찰은 37.3%(911곳)이며 사설사암은 62.7%(1533곳)이며, 전통사찰은 703곳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가지정문화재 2860점 가운데 불교문화재는 42%인 1206점이며 이 중 국보가 173점, 보물은 433점이다.
이번에 발간된 통계자료집은 사찰ㆍ승려ㆍ승려교육ㆍ신도ㆍ포교ㆍ문화재ㆍ사회복지ㆍ재정ㆍ종무행정의 9개 부문으로 작성됐다. 통계자료는 200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