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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배님들도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이거 부끄럽습니다.”
쑥스러운 한 마디가 괜히 던지는 것 같지 않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불교사회복지를 이끌어온 당당함이 있다. 지난해 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시상식에서 불교사회복지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 관장이다.
박 관장이 불교사회복지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청소년기부터 이어졌던 부산 영주암 회주 정관 스님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누구나 청소년 시절에는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죠. 저는 그 때 정관 스님을 모시고 불교 공부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해소시켰어요.”
박 관장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 불교청년회에서 활동하다보니 사회적으로도 불교계에서도 혼란기가 찾아왔다. 그 때 그는 불교가 현대사회에 희망을 주는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참여할 수 있는 불교,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종교가 돼야한다 생각하게 됐다.
박 관장의 첫 불교사회복지활동은 어린이분야였다. 정관 스님을 대표이사로 사단법인 불국토가 1990년 설립되면서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1994년 사회복지법인 불국토가 만들어지고 불국토가 개금종합사회복지관을 수탁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불교사회복지에 투신하게 된다. 그렇게 살아온 것이 몇 해 던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지금보다 더 좋은 불교사회복지를 만들기 위한 그의 고민도 깊어졌다.
“불교사회복지를 현대사회와 미래를 위해 학문적으로 연구ㆍ강의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합니다. 또 제가 지방에 있다 보니 지방 특색에 맞는 사업 개발을 위해서는 불교사회복지정보센터를 광역시단위로 설치하는 것이 맞겠단 생각이 들어요. ‘1사찰 1사회복지기관 연계’는 당장 시행돼야 하고요.”
참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구체적인 대답이 즉각 나온다. 그는 여기에다 “학교법인에서 교법사제도가 있듯이 불교사회복지법인에도 법사실을 운영해 직원들의 신행생활을 돕고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고 말한다. 역시 현장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다.
그가 이렇게까지 불교사회복지를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시, 그도 불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사회복지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현대사회에서 한 역할을 하는 것도 좋고 업무를 통해 무수히 맺게 되는 인연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불교사회복지를 위해 지금까지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일할 것이 틀림없는 박 관장. 그가 말한다, 불교사회복지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불교사회복지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고 끊임없이 수행한다는 마음가짐이 바탕이 된 사람을 말하는 것 아닐까요. 신행생활을 기반으로 해서 끊임없이 역량강화와 자기계발을 해야만 불교사회복지 전문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전문인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