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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비밀을 담은 경주 황룡사지 출토 사리가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범하) 개관1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다.
황룡사지 출토 사리는 자장 법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온 역사적 근거가 명확한 불사리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문화재적 가치 중심의 접근에서 사리기 등은 유물로 취급하지만 신앙 대상인 사리는 유물로 취급하지 않아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 수장고에 보관돼있었다. 황룡사 사리는 2006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 ‘불교미술’ 테마기획전을 통해 일반에 첫 공개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불교중앙박물관이 개관1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전은 사리, 복장품과 경전미술 등 ‘법보’를 주제로 한 전시로 국보 9점, 보물 25점을 비롯해 총 162건 197점의 성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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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4개 전시실로 나뉘어 진행된다. 중앙전시실에는 경주 황룡사지 출토 진신사리를 전시해 부처님의 실재를 증명하며, 제1전시실에는 <초조대장경> 중 국내소재 <대방광불화엄경> <아비달마비바사론> <십주비바사론> 등 5점과 <화엄경> <예수시왕칠생경> 등의 변상이 담긴 ‘해인사 사간판’이 해인사 외부로는 처음으로 전시된다. 제2전시실에는 <화엄경> <법화경>을 중심으로 한 경전미술을 주제로 불상, 회화, 장엄품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이 전시된다. 특히 ‘송광사 경패(경을 분류할 목적으로 상아ㆍ목재 등으로 경 이름을 적은 패)’가 눈길을 끈다. 제3전시실에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오구라 컬렉션 사리장엄구 3점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일제 강점기 때 국내에서 수집해 간 불교 문화재 등 유물 1100여점을 말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의 <법보>전은 4월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보다 앞선 4월 23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 황룡사 사리 이운 고불식 및 사리친견 법회를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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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장 범하 스님은 “법보의 의미를 성보를 통해 재해석해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一卽多多卽一)’인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고자 마련한 특별전이다. 특히 황룡사지 사리 친견을 통해 황룡사 복원에 교계의 염원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3월 개관 기념 ‘불보’전을 개최했던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는 ‘법보’, 내년에는 ‘승보’를 주제로 삼보시리즈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