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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며 2월 초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지관 스님(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 개신교의 이필완·양재성·김민해·차홍도 목사, 천주교에서는 최상석·김경일·이동훈 신부 등 4대 종교가 모여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기도 순례단’을 결성했다. 그 후 2월 12일 한강의 북서쪽 끝 애기봉 전망대를 출발해 1200시간을 걸었다. 흐르는 강물을 따라 순례하며 추운 바람도 맞았고 발이 퉁퉁 붓는 고생도 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몸으로 체험하며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기도순례자’들은 계획 했던 100일의 절반을 채웠다. 그리고 4월 1일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다다랐다.
“한반도 대운하를 성찰해보고자 함께 강을 따라 순례했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의논을 해보면서 ‘한반도 대운하는 확실히 아니다’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50일이 지난 지금 대운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합니다. 대운하 구상은 물에서 생명을 얻는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개발주의의 극치이며 경제동물적 사고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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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강물을 만나 쉼을 누리고 있는 새들을 볼 때 행복했었습니다. 함께 걷는 도반들을 통해 배움을 얻고 기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은 기름이 덮여 까많게 물든 자연을 만날 때는 우려와 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매여 듭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희망과 믿음이 분명이 자라 대운하 계획이 폐지되고 자연이 청정해지고 황폐화된 모든 속에 새 생명이 자랄 때까지 우리 순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순례단은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이날을 기점으로 남은 50일을 위해 또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4월 27일 금강에서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법회와 참회 그리고 천도재를 봉행할 예정이다.